'5.18 폄훼 논란' 허식 인천시의장 "한동훈이 파악 덜 된 채 징계 지시"

◀ 앵커 ▶

5.18 민주화운동을 폄훼하는 내용의 유인물을 시 의원들에게 나눠준 허식 인천시의회 의장,

사퇴요구가 잇따르는 가운데 과거에 했던 부적절한 언행까지 불거졌습니다.

허 의장은 오늘 MBC 취재진을 만나 문제의 유인물은 "내용을 잘 모르고 나눠준 거다, 억울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류현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2일, 허식 인천시의회 의장이 시의원 40명 의원실에 배포한 인쇄물입니다.

1면엔 언론사 제호, 5.18 특별판이란 문구와 함께 "5.18은 DJ 세력과 북한이 주도한 내란"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이렇게 5.18을 폄훼하는 내용의 글들이 40면에 걸쳐 실렸습니다.

논란이 일자 소속 정당인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이틀 만에 당 윤리위원회 개최 등 징계를 공언했습니다.

하지만 오늘 MBC 취재진을 만난 허 의장은 이에 대해 억울하다고 주장했습니다.

[허식/인천시의회 의장]
"그거는 한동훈 위원장님이 기사를 보시고 그다음에 그 극한 행동 이렇게 말씀하신 거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서는 저는 뭐야 진상 파악이 좀 덜 됐다고.."

5.18을 폄훼한 1면 기사도 못 보고 그냥 나눠준 거라며, 내용은 신문사에 가서 물어보라고 했습니다.

[허식/인천시의회 의장]
"<그 기사가 5.18 폄훼가 아니라고 보시는 건가요?> 그거에 대한 개념은 우리가 전혀 없어요. 일부 의원들은 달라는 대로만 줄까 아니면 그냥 다 줄까 이렇게 해가지고 그냥 한 거예요."

그러면 애당초 읽지도 않은 걸 왜 배포했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을 들을 수 없었습니다.

허 의장이 구설에 오르는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의장 취임 한 달 여 만인 자신의 SNS에 경찰국 신설에 저항하던 경찰을 "나부랭이"라고 낮잡아 표현했다가 사과했습니다.

또 작년 10월에는 교육관련 행사에서 "인천을 포함한 한국 교육이 공산주의를 교묘히 옹호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인천 지역 시민단체와 민주당 시의원들은 의원직 사퇴를 촉구하며, 시의회 차원의 징계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허 의장은 국민의힘을 탈당해 당의 징계는 피했고, 의원직 사퇴의사는 없다는 입장입니다.

MBC뉴스 류현준입니다.

영상취재 : 이준하, 남성현/영상편집 : 안윤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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