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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취재M] "40km를 통학하라고요?" "원칙은 원칙" 갈 곳 못 찾는 예비 고1들

[집중취재M] "40km를 통학하라고요?" "원칙은 원칙" 갈 곳 못 찾는 예비 고1들
입력 2024-01-09 20:16 | 수정 2024-01-09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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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상급학교 진학을 앞둔 예비 중, 고등학교 신입생들,

    지금쯤이면 상급학교 배정이 많이들 끝났을 텐데요,

    경기도 화성 동탄, 그리고 김포에서 상당한 수의 예비 고등학생들이 근처 학교에 갈 수 없는, 난감한 처지에 놓였다고 합니다.

    수십 킬로미터 떨어진 이웃 지역으로 통학해야 하는 상황이 된 건데요,

    왜 이런 일이 생긴 건지, 송정훈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화성시 동탄에 사는 예비 고1 김 모 군은 고등학교를 안성으로 가야 할지 고민하는 처지에 놓였습니다.

    학교까지 왕복 한 시간 반 거리입니다.

    화성과 맞닿은 안성의 한 고등학교에 도착했는데요. 37km나 떨어져 있어 46분 정도가 걸렸습니다.

    그런데도 화성시내가 아닌 안성시까지 통학을 알아보게 된 건, 김 군이 특목고에 지원했다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화성시 동탄은 비평준화 지역으로 특목고든 일반고든 한 곳만 지원할 수 있습니다.

    만약 특목고에서 떨어지면, 일반고 추가모집을 노려야 하는데 이런 처지의 학생이 동탄에만 올해 91명입니다.

    문제는 남은 자리는 14개뿐이라는 겁니다.

    [화성 동탄 학부모 (음성변조)]
    "지금 관외로 추가 모집이 나온 이 학교를 대상으로 저희가 선택을 해야 되는 상황입니다."

    마찬가지로 비평준화 지역인 김포에서도 특목고나 자사고에 떨어진 45명이 남은 일반고 15자리를 놓고 경쟁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김포 학부모]
    "그렇게 성실하게 공부를 했고 열심히 한 아이들이 다시 돌아올 곳이 없다는 게 저희는 그게 더 너무 속상한 일이거든요."

    동탄의 경우 예년엔 일반고 정원에 여유가 있었지만 올해는 1차에 거의 다 차버린 탓입니다.

    학부모들은 교육청에 대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화성 동탄 학부모 (음성변조)]
    "아이들이 등하교하는데도 한 시간 이상 소요가 되는 길이니까. <이 먼 타지에서 16살 아이들을 그럼 자취를 시킬까..>"

    하지만 교육청은 난색입니다.

    형평성 시비가 불거질 수 있다는 겁니다.

    제도상 특목고 지원자는 떨어질 때에 대비해 수원 용인 같은 평준화 지역의 일반고를 2지망으로 쓰게 돼 있습니다.

    그런데 이들은 2지망 지원을 포기하고 화성 시내 미달만 기대하다가 나온 결과라는 게 교육청 설명입니다.

    실제로 2지망을 써서 다른 지역으로 가게 된 학생 수가 동탄에서만 53명입니다.

    [화성오산교육지원청 관계자]
    "'(화성 안에)한 자리만 있었으면 내가 이 자리에 들어올 수 있을 수도 있다'라는 학생들이 꽤 많을 거란 말이에요."

    교육청은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지만 당장 지역 내 입학할 학교를 찾지 못한 학생들의 고심은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송정훈입니다.

    영상취재: 손지윤 한지은 이원석
    영상편집: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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