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새해 첫날 강진이 발생한 일본 이시카와 지역의 원자력 발전소에서 기름이 유출되고 냉각수가 흘러 넘쳤다는 보도 전해드렸는데요.
이번엔 원전 곳곳에서 균열이 생기고 지반이 침하 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특히 외부에서 전기를 공급하는 설비가 훼손됐는데, 안전상의 영향은 없다는 게 운영사 측의 설명입니다.
도쿄에서 현영준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이시카와현 노토반도에 위치한 시카 원자력발전소입니다.
콘크리트 바닥 곳곳에 균열이 생겼고, 1호기 내 도로 등엔 지반 침하로 단차가 벌어졌습니다.
발전소 운영사인 호쿠리쿠전력은 지진 발생 당일 오후 5시 45분 최고 3미터의 쓰나미가 몰려왔다고 밝혔습니다.
다행히 원전 부지가 해발 11미터 높이에 있어 쓰나미 피해는 없었습니다.
그러나 쓰나미를 막기 위한 4미터 높이의 방조벽이 지진 충격으로 수 cm 기울어졌습니다.
특히 송전설비가 고장나 외부로부터의 전력 공급선 5개 중 2개가 손상됐습니다.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엔 전기가 모두 끊기면서 후쿠시마 원전의 핵연료봉이 녹아내렸지만, 이번엔 나머지 3개의 전력선이 살아있어 냉각장치엔 이상이 없는 상태입니다.
[일본 호쿠리쿠전력 관계자]
"시카 원자력발전소는 1, 2호기 모두 외부 전원과 필요한 감시설비, 냉각설비 및 비상용 전력 등 기능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또 사용 후 핵연료 보관소에서도 금속 부품이 떨어져 나갔지만, 핵연료 등 방사능 안전엔 영향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지진으로 노토 반도 일대 단층이 파괴되면서 시카 원전 주변에서 또 다른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져, 일본 정부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하야시 요시마사/관방장관]
"만약을 위해 항공기 모니터링 준비를 갖추는 등 발전소 상황을 바탕으로 충분한 방사선 감시 태세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지진 당시 5미터가 넘는 쓰나미가 덮쳤지만, 지진 충격으로 계측기가 고장나 이를 측정하지 못했던 사실도 새로 드러났습니다.
교토대학 현지 조사팀은 와지마시 등에 최고 5.1 미터의 쓰나미가 왔지만, 계측기에선 1.2 미터까지만 측정된 후 데이터 관측이 중단됐다고 밝혔습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현영준입니다.
영상취재:이장식, 김진호(도쿄) / 영상편집:김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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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현영준
안전에는 문제없다지만‥강진에 일본 원전 곳곳 파손
안전에는 문제없다지만‥강진에 일본 원전 곳곳 파손
입력
2024-01-10 20:06
|
수정 2024-01-10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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