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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경복궁 낙서 사주 '이 팀장', 언론사 제보까지 지시해

[단독] 경복궁 낙서 사주 '이 팀장', 언론사 제보까지 지시해
입력 2024-01-10 20:10 | 수정 2024-01-11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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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지난달 10대 두 명이 경복궁 담장에 낙서를 하고 달아났다가 경찰에 붙잡혔죠.

    당시 이들은 SNS를 통해서 알게 된, '이 팀장'이라는 인물이 돈을 주고 낙서를 하라고 시켰다고 진술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이 팀장'이라는 사람이 낙서를 한 뒤에 방송사에 제보까지 하라고 지시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조희형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달 16일 새벽 3시쯤, MBC로 제보 한 통이 접수됐습니다.

    "광화문 국보에 스프레이 낙서가 있어 실시간 제보한다", "지나가다 보고 찍었다"며 사진 2장도 첨부했습니다.

    당직 근무를 하던 기자가 즉시 전화를 걸었습니다.

    [제보자]
    <(낙서) 하고 간 사람을 보신 건 아니신 거죠?> 네. <상황을 설명해 주실 수 있을지…> 어떤 상황이요?"

    구체적인 내용을 물어봤지만 이 제보자는 제대로 답을 하지 않았고

    통화는 1분 만에 끝났습니다.

    "<다른 쪽에도 있는 걸 혹시 보신 적 있으신지?> 거기밖에 못 봤어요. 주변에 경찰차가 좀 많이…"

    알고 보니 이 제보자, 낙서에 가담한 혐의로 사흘 뒤 경찰에 붙잡힌 16살 김 모양이었습니다.

    [김 모양/경복궁 낙서 피의자(지난달 19일)]
    "<범행 동기가 어떻게 되시죠? 잘못인 것 전혀 몰랐어요?>…"

    경찰 조사 결과 낙서를 사주한 이른바 '이 팀장'이 피의자들에게 낙서 후 언론사 제보까지 지시했다는 겁니다.

    김 양은 MBC 외 다른 지상파 방송사에도 제보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그땐 이미 새벽 1시 42분과 55분, 2시 44분 3차례에 걸쳐 공범인 17살 임 모군이 경복궁 담벼락과 서울경찰청에 낙서를 마친 뒤였습니다.

    '이 팀장'은 낙서가 가려지기 전 언론 보도를 통해 대중에 노출시키려 한 것으로 보입니다.

    경찰은 한 달 가까이 '이 팀장'을 추적하고 있지만, 여전히 오리무중입니다.

    10대 피의자들이 대가로 '이 팀장'에게 받은 돈은 10만 원.

    정부는 복원에 든 비용 1억여 원을 낙서범들에게 청구할 계획입니다.

    MBC 취재진은 김 양의 입장을 묻기 위해 전화를 걸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MBC뉴스 조희형입니다.

    영상취재 : 이원석 / 영상편집 : 안윤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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