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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이선균 수사·보도는 인격 살인, 비극 반복 안 돼"

"故 이선균 수사·보도는 인격 살인, 비극 반복 안 돼"
입력 2024-01-12 19:55 | 수정 2024-01-12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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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영화감독 봉준호씨와 가수 윤종신 씨를 비롯한 문화 예술인들이, 고 이선균씨 사건의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기자 회견을 열었습니다.

    이들은 이씨가 수사를 받는 동안 벌어진 피의 사실 노출, 자극적인 언론 보도를 '가혹한 인격 살인'으로 규정하면서, 대책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임소정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 리포트 ▶

    검은 옷을 입은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침통한 얼굴로 기자회견장 연단에 올랐습니다.

    고 이선균 씨가 생을 마감한 날로부터 17일째.

    문화예술인 2천여 명의 뜻을 모은 성명서가 나왔습니다.

    [장원석/한국영화프로듀서 조합 대표]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는 폭넓은 공감대가 형성되었습니다."

    내사 단계에서의 최초 보도와 3차례에 걸친 공개 소환.

    배우 김의성 씨는 수사의 전 과정이 두 달 동안 생중계되며 고인을 죽음으로 내몰았다고 말문을 열었습니다.

    [김의성/배우]
    "그에게 가해진 가혹한 인격 살인에 대해 입장을 밝히는 것이 유명을 달리한 우리의 동료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 생각하여..."

    영화 <기생충>으로 배우 이선균과 호흡을 맞췄던 봉준호 감독은 수사기관의 부적법한 정보 유출에 대해 진상규명을 촉구했습니다.

    특히 수사 관련 내용이 담긴 일부 언론의 보도를 언급하며 유출 경위를 문제 삼았습니다.

    [봉준호/영화감독]
    "KBS의 단독 보도에는 다수의 수사 내용이 이미 포함되어 있는데‥적법 절차에 따라 수사했다는 단 한 문장으로 이 모든 책임에 대해 자유로울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가수 윤종신 씨는 언론과 유튜브 등 미디어를 향해 질문을 던졌습니다.

    [윤종신/가수 겸 작곡가]
    "오로지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한 보도였다고 확신할 수 있는가? KBS를 포함한 모든 언론 및 미디어는 보도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 기사 내용을 조속히 삭제하기 바랍니다."

    이들은 정부와 국회에도 형사 사건 공개 금지와 인권 보호를 위해 관련 법령을 개정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가칭 '이선균 방지법'의 제정을 추진하고 향후 구체적인 법안 내용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29개 문화예술인단체가 참여한 문화예술인연대회의는 오늘 발표한 성명서를 국회와 경찰청, KBS 등에 직접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임소정입니다.

    영상취재: 김희건 / 영상편집: 문명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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