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독립 성향의 민진당이 3연속 집권에 성공하자, '하나의 중국'을 고수하는 중국은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습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불필요한 자극을 하지 않으려는 듯,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짧게 입장을 밝혔습니다.
베이징 이문현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독립, 친미 성향의 라이칭더 총통 후보가 당선을 확정 지은 건 어제 저녁 8시쯤.
약 2시간 뒤, 중국은 "대만 독립을 단호히 반대한다"며 "선거 결과는 민진당이 주류 민의를 대표하지 못한 것을 보여준다"고 밝혔습니다.
직전 총통 선거 때보다 득표율 17%p가 떨어져, 과반수 득표를 얻지 못한 것을 지적한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 관영 언론도 당국 입장이 나온 뒤에야, 정부 입장문을 그대로 낭독하는 수준의 보도를 했습니다.
[CCTV(어젯밤)]
"민진당이 대만 섬의 주류 민의를 대표하지 못합니다."
친미 성향 민진당의 재집권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굳이 중국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듯 짧게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우리는 대만의 독립을 지지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성명을 통해 "당선인의 승리를 축하한다"며 "양안 관계의 평화와 안정 유지를 약속한다"고 전했습니다.
일본도 대만에 당선 축하 메시지를 보냈는데, 주일 중국 대사관은 "공개적 축하 표명이 중국 내정을 간섭하는 것"이라고 외교적 항의를 제기했습니다.
[문일현/중국 정법대 교수]
"민진당 출신 총통 집권 8년은 시진핑 주석 집권 기간과 겹칩니다. (중국 입장에서는) 이 자체가 정치적으로 큰 부담이 됐을 수도 있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올해 신년사에서 '대만 통일은 역사적 필연'이라고 했습니다.
대만은 '한 가족'이라고 했던 지난해보다 강한 어조인데, 독립 성향 민진당의 집권이 4년 연장되면서 중국의 대만 압박이 더 거세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이문현입니다.
영상편집: 김관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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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이문현
중국, 민진당 재집권에 "민의 대표 못 해"‥축하 표명엔 "내정 간섭"
중국, 민진당 재집권에 "민의 대표 못 해"‥축하 표명엔 "내정 간섭"
입력
2024-01-14 20:03
|
수정 2024-01-14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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