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체연료 극초음속' 미사일 쏜 북한‥'일거양득' 노리나

◀ 앵커 ▶

북한이 어제 발사한 탄도미사일은 '극초음속 중장거리 미사일'이며, 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 주장대로라면 이번 미사일은 음속보다 5배 정도 빨라 요격이 어려운데다, 발사 준비가 신속한 고체 연료를 사용해 사전 탐지도 쉽지 않습니다.

북한이 노리는 건 뭔지, 홍의표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끝 부분이 뾰족한 미사일이 회색 연기를 내뿜으며 솟아오릅니다.

북한이 공개한 고체연료 기반의 '극초음속 중장거리 미사일' 발사 장면입니다.

[조선중앙TV]
"극초음속 기동형 조종전투부를 장착한 중장거리 고체연료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진행했습니다."

발사된 뒤 분리되는 탄두 부분이 비행체처럼 잘 날아가는지를 시험하는 한편, 개발 중인 '고체연료' 기반 로켓으로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두 가지 요소를 함께 시험했다는 게 북한의 주장입니다.

통상 극초음속 미사일은 음속의 5배 이상으로 빠른데다, 50km 안팎의 낮은 고도를 변칙적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요격이 매우 어렵습니다.

[신승기/한국국방연구원 북한군사연구실장]
"(미사일이) 변칙적인 기동을 하면서, 방어하는 입장에서는 미리 준비할 시간이나 정확하게 어디에 탄착할 것인지 계산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북한의 주장대로라면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에 나선 것은 이번까지 모두 4차례지만, 아직 시험 단계인 만큼 실제 성능까지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한편, 준비시간이 짧아 신속하게 쏠 수 있는 '고체연료' 중장거리 로켓을 시험한 것은 미국을 향한 경고로 풀이됩니다.

정상 각도로 발사할 경우 최대 5천5백km까지 날아가는 만큼, 괌 기지 등에 있는 미국의 전략자산을 묶어두겠다는 의도라는 겁니다.

[양 욱/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
"주일 미군기지나 괌 등을 공격하는 목표이기 때문에, 한반도 증원의 기지가 되는 곳을 신속하게 타격을 해서 무력화하기 위해…"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를 '명백한 도발'로 규정한 국방부는 "우리에게 직접적으로 도발할 경우, 압도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홍의표입니다.

영상편집: 정지영 / 디자인: 김은지, 유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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