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서울 사대문 가운데 유일하게 복원되지 않은 문이죠?
서대문으로 불리는 돈의문에 대해서 서울시가 복원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복원 자체만 놓고 본다면 역사적인 의미가 적지 않지만, 주변 환경이나 예산을 비롯해서 현실적으로 고려해야 할 점들이 많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조희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지하철 5호선 서대문 역에는 서대문이 없습니다.
조선시대 한양 도성 동서남북 사대문 가운데 실물이 없는 유일한 문입니다.
1396년 의를 두텁게 한다는 뜻을 담아 돈의문이라 불렸는데, 일제시대 전차가 다니기 불편하다는 이유로 철거됐습니다.
[박지은]
<돈의문이 어디 있었는지 아세요?>
"어‥잘 모르겠어요‥"
<다시 만든다 이러면요?>
"역사적 의의가 있는 거다 보니 다시 생기면 더 좋을 것 같다‥"
서울시가 돈의문 복원을 추진하고 나섰습니다.
오는 2026년까지 돈의문 박물관마을을 철거해 공원으로 만들고, 2035년까지 새문안로 400미터 구간에 지하도로를 만들어 그 위에 돈의문을 짓겠다는 겁니다.
총 3만 5천 제곱미터 규모에 4천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시는 추산했습니다.
앞서 오세훈 시장은 지난 2009년에도 돈의문과 서울 성곽을 복원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했습니다.
[2009년 10월 21일 MBC 12시 뉴스]
"강북삼성병원 앞 정동사거리 일대에 돈의문을 새로 짓고‥"
하지만 보상과 교통문제로 진척을 보지 못한 채 오 시장도 당시 중도 사퇴했습니다.
이번에도 상황은 녹록지 않습니다.
[윤대중/돈의문 박물관마을 상인]
"항상 막히고 항상 자동차들이 그 성질을 못 이겨서 빵빵대거든요. 특히나 저기 강북 삼성병원에 들어가려는 사람이랑 나오려고 하는 사람 거기가‥"
게다가 4천억 원 예산안에는 공원화와 복원 비용만 포함됐을 뿐 지하도로에 대한 비용은 빠져 있습니다.
또 해당 부지 밑으로는 지하철 5호선이 지나가 지하도로 건설이 가능한지 기술적인 검토도 필요합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아직 확정된 안은 아니라면서, 문화재청과의 협의도 필요하고, 사업에 대한 타당성 평가도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MBC뉴스 조희형입니다.
영상취재: 남현택 / 영상편집: 배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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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조희형
120년 만에 돈의문 복원되나‥해결할 과제는?
120년 만에 돈의문 복원되나‥해결할 과제는?
입력
2024-01-15 20:01
|
수정 2024-01-15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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