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자 ▶
바로간다, 사회팀 송서영 기자입니다.
최근 일부 배달 플랫폼 기업에서 음식 뿐만 아니라, 각종 생활용품까지 배달해주는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휴지나, 세제 등 크고 무거운 물건까지도 이륜차로 실어 나르다 보니 사고 위험이 크다고 합니다.
대체 어떤 상황인 건지, 배달 현장으로 지금 바로 가보겠습니다.
◀ 리포트 ▶
골목 사이를 누비는 오토바이, 뒤에 실은 배달 물품이 넘쳐나와 위태로워 보입니다.
양손 가득 짐을 받아든 배달 노동자, 음식치곤 크다 싶었는데 봉지 안에는 생필품이 가득합니다.
짐칸에 욱여 넣어 보는데 어림없습니다.
[조동익/배달 노동자]
"부피가 커서 그물을 안 걸면 빠져나오거든요. 그래서 여기 걸고, 여기 걸고, 이제 밑에다 걸면 보호막 역할을 해줘서 물건이 안 빠져나옵니다."
짐칸이 부족하면 발 앞에 올려놓기도 합니다.
[조동익/배달 노동자]
"부피도 너무 크다 보면 이 앞에다 발로 받쳐서 가요. 좀 위험한데 저희도 어쩔 수 없어요."
'배달의 민족'이 생필품까지 직접 파는 '비마트' 서비스를 확대하면서 나타난 모습입니다.
그런데 노동자들이 이렇게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짐을 싣는 이유는 뭘까?
[배달 노동자 A]
"아무래도 금액 자체가 일반음식 배달료보다 저희가 받는 수입이 적어요. 그럼 하나만 가지고 나갈 거면 이 비마트를 안 하게 되겠죠."
음식은 여러 개 배달하려면 여러 음식점을 돌아야 하지만, 비마트 물건은 물류센터 한곳에서 받아가면 된다는 이유로 애당초 배달 수수료도 적게 매겨진 겁니다.
그래서 한 번에 2-3건 배달해야 수지가 맞으니 부피도 무게도 무리하다 싶지만 그냥 간다고 말합니다.
[배달 노동자 B(음성변조)]
"짐칸에 하중 이십몇 킬로그램을 싣고 언덕길을 올라가다 보면 하중이 뒤로 가기 때문에 뒤에가 쏠리면서 이렇게 앞바퀴가 들리는 경우가 있어요."
회사 원칙상 10kg 넘는 주문이 들어오면, 배달의 민족 물류센터에서 나눠 포장해 넘겨줘야 합니다.
배차도 따로 해줘야 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10kg 넘는 배달봉지가 나온다고 합니다.
[조동익/배달 노동자]
"여기 라이더들이 시간이 돈이다 보니까 10kg가 넘어도 그냥 갖고 가는 경우가 많아요."
배달의 민족 측은 이에 대해 "짐칸을 넘어가지 않도록 자체 부피 기준을 마련하고 있고, 10kg 이상 배달 건은 분리 배차 원칙을 지키고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프리랜서 노동자들의 소유인 이륜차 짐칸에 강제 규정을 두기도 어렵다고도 밝혔습니다.
결국 배달 산업은 새로운 시장으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지만, 노동자 보호는 이번에도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바로간다, 송서영입니다.
영상취재: 이준하, 강재훈 / 영상편집: 정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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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송서영
[바로간다] "앞바퀴가 들릴 지경"‥배민 B마트 '과적' 운행?
[바로간다] "앞바퀴가 들릴 지경"‥배민 B마트 '과적' 운행?
입력
2024-01-15 20:11
|
수정 2024-01-15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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