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북유럽의 섬나라 아이슬란드에서 한 달 만에 또다시 화산이 폭발했습니다.
흘러내린 용암이 마을까지 덮치면서 집들이 순식간에 잿더미가 돼버렸는데요.
아이슬란드 정부는 국가 경보 수준을 최고 단계로 끌어올렸습니다.
윤성철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 리포트 ▶
갈라진 지반 틈 아래서 시뻘건 용암이 분수처럼 뿜어져 나옵니다.
지글지글 들끓는 용암은 능선을 따라 흘러내리더니 인근 마을까지 집어삼킵니다.
용암을 막기 위해 세워둔 방어벽까지 녹아내리면서 주택들은 순식간에 잿더미가 됩니다.
현지시간 14일 오전, 아이슬란드 그린다비크 마을의 인근 화산이 폭발했습니다.
마을에서의 거리가 450미터에 불과했지만 주민들이 미리 대피해 인명 피해는 없었습니다.
[그린다비크 마을 주민]
"저는 이 마을에서 태어났고, 제가 태어난 집에서 계속 살고 있었습니다. 이 마을이 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하니 너무 고통스럽습니다."
화산 폭발 충격으로 용암은 50m 높이까지 치솟았고, 지면에는 1km 길이의 균열이 생겼습니다.
이 화산은 지난달 18일에도 용암이 분출돼 주민 4천여 명이 황급히 피신하기도 했습니다.
아이슬란드 정부는 즉각 '국가 경보 수준'을 최고 단계인 '비상'으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카트린 야콥스도티르/아이슬란드 총리]
"갈라진 땅 틈새에서 용암이 흘러내리고 있습니다. 여러 채의 집이 이미 용암에 녹아내렸습니다. 우리가 직면한 현재 상황은 매우 심각합니다."
아이슬란드는 유라시아와 북미 지각판이 갈라지는 '판의 경계'에 위치해 지구상에서 화산 활동이 가장 활발한 지역으로 꼽힙니다.
지난 2010년 화산 폭발 당시에는 화산재가 유럽 전역에 퍼져 항공기 10만 대가 결항하는 대혼란이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MBC뉴스 윤성철입니다.
영상편집: 박천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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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윤성철
"한 달 만에 또 폭발"‥마을 집어삼킨 아이슬란드 화산
"한 달 만에 또 폭발"‥마을 집어삼킨 아이슬란드 화산
입력
2024-01-15 20:26
|
수정 2024-01-15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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