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광주 전남 건설사인 한국건설이 최근 유동성 위기에 빠지면서 입주 예정자들이 큰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당장 건설 회사가 중도금 대출이자를 은행 측에 내지 못해서, 입주 예정자들이 대출 이자를 대신 내는 상황까지 벌어졌습니다.
임지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최고 20층, 204세대 규모의 한국 건설 오피스텔 신축 현장.
올해 4월 입주를 앞두고 있지만, 사실상 공사가 멈춘 상태입니다.
[입주 예정자 (음성변조)]
"따지고 보면 3개월 밖에 남지 않은 기간인데 현장 가보면 뼈대밖에 없는 현장으로 보이고 있고…"
그런데 최근 이곳 오피스텔 입주 예정자들이 은행으로부터 중도금 이자를 내라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당초 계약은 중도금 무이자였는데 회사가 이자를 내지 않아, 대신 내라는 겁니다.
[입주 예정자 (음성변조)]
"갑자기 통보받았습니다. 먼저 건설사에서 통보를 해준 것도 아니고, 그것도 은행에서 통보를 받아서 이자를 납부하라고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건설사인 한국 건설이 이곳 오피스텔을 포함해 4곳 사업장에서 중도금 이자 5억 여원을 내지 않았습니다.
건설 경기 침체로 수백억 원에 달하는 현금 흐름이 막히면서 회사가 이자조차 내지 못하게 된 겁니다.
[표인수/한국건설 상무]
"저희 입장에서는 지금 1천만 원도 엄청 크게 지금 작용하는 돈이다 보니까 5억이라는 돈이 지금 엄청 크게 느껴지는 거죠."
입주예정자들은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많게는 70여만 원의 중도금 이자를 내야만 하는 상황입니다.
중도금 무이자로 광고했지만 회사가 대출 이자를 납부하지 못할 경우엔 분양자들이 내야 한다는 내용이 계약서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입주 예정자 (음성변조)]
"어디다가 이거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도 없고 하소연도 못하고 가만히 그냥 기다려야 되냐…뭐 할 수 있는 방법이 아무것도 없어요."
제때 입주가 가능할지도 의문입니다.
한국 건설이 당초 계획했던 공정률을 달성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180건 이상의 민원을 접수한 광주광역시는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해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국건설 측은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고 이미 법정관리나 워크아웃도 검토했으며 아직 신청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임지은입니다.
영상취재: 김상배 / 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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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임지은
중도금 무이자라고 해놓고‥한국건설 유동성 위기
중도금 무이자라고 해놓고‥한국건설 유동성 위기
입력
2024-01-15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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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4-01-15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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