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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미상 8관왕 '성난 사람들'‥한국계 이민자 이야기에 미 주류 찬사

에미상 8관왕 '성난 사람들'‥한국계 이민자 이야기에 미 주류 찬사
입력 2024-01-16 20:25 | 수정 2024-01-16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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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미국 방송계 최고 권위의 에미상, 올해의 주인공은 한국계 감독과 제작진이 만들고 한국계 배우가 연기한 드라마, <성난 사람들> 이었습니다.

    작품상은 물론 감독, 각본, 남녀주연상 등 8개 부분을 휩쓸었습니다.

    미국 내 비주류라 할 수 있는 한국계 이민자들의 이야기가 이렇게 찬사와 주목을 받은 이유는 뭘까요?

    임소정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미국 로스앤젤레스 피콕 극장.

    '이성진'이란 한국 이름이 세 차례 울려 퍼졌습니다.

    "에미상은 이.성.진! 성난사람들."
    "이성진!"

    한국계 이성진 감독과 한국계 배우, 제작진이 만든 넷플릭스 드라마 <성난 사람들>.

    작품상과 감독상, 각본상, 남우·여우주연상까지 8개 부문을 휩쓸었습니다.

    골든글로브와 크리틱스 초이스, 에미상까지 주요 시상식에서 들어올린 트로피만 이미 15개에 달합니다.

    운전 도중 벌어진 사소한 시비가 극단적 싸움으로 치닫는 과정을 다룬 <성난 사람들>엔 이민 2세 감독과 배우의 경험이 녹아있습니다.

    영어에 한국어 단어를 섞어 쓰거나 한국 음식을 찾아 먹는 한국계 이민자들,

    "아가씨 여기요. 설렁탕 두 개요."

    그들의 고달픈 삶을 입체적으로 그려냈습니다.

    [스티븐 연/드라마 <성난 사람들> 대니 역]
    "편견과 수치심은 아주 외로운 것이지만, 연민과 은혜는 우리를 하나로 모이게 만든다는 걸 알려준 (제 극중 배역) '대니'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2019년 영화 <기생충>에 이어 2021년 영화 <미나리>, 2022년 <오징어게임>까지.

    한국 콘텐츠들이 철옹성처럼 여겨졌던 골든글러브와 아카데미, 에미상을 넘으면서, 한국계가 주축인 드라마 <성난 사람들>도 할리우드 중심에 설 수 있었다는 분석입니다.

    봉준호 감독의 이름을 정확히 발음하려 애쓰는 미국인들을 보고 영어 이름을 버렸다는 이성진 감독은 "내 정체성대로 쓴 글이 모두에게 통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성진/드라마 <성난 사람들> 각본·감독]
    "(할리우드에 처음 왔을 때는) 모든 게 불확실했습니다. 이런 트로피를 들리라곤 더욱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미국 언론들은 "'성난 사람들'이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주류 문화를 새롭게 정의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MBC뉴스 임소정입니다.

    영상편집: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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