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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양산시의회 김태우 의원, 1년 넘게 직원 강제추행‥경찰 수사 착수

[단독] 양산시의회 김태우 의원, 1년 넘게 직원 강제추행‥경찰 수사 착수
입력 2024-01-16 20:31 | 수정 2024-01-16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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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국민의힘 소속의 한 경남 양산시 의원이 여성 직원을 상습적으로 추행했다는 신고가 접수돼서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1년 넘게 고통을 호소하던 직원은 결국 의회를 떠나야 했습니다.

    김유나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시의원 19명이 의정활동을 하고 있는 경남 양산시의회입니다.

    2년 전부터 시의회 사무국에서 일하기 시작한 한 여성 공무원에게 지난 1년간은 지옥이나 다름없었습니다.

    재선으로 당선된 한 의원의 성추행이 계속됐기 때문입니다.

    국민의힘 소속 양산시의원인 김태우 의원과 직원이 나눈 메시지입니다.

    직원이 "뽀뽀처럼 과도한 신체접촉은 자제해달라"고 부탁하자 "자제하겠다"는 답이 돌아옵니다.

    또 다른 날은 "엉덩이를 때린 건 지나친 것 같다"고 이야기하자, "심하게 장난친 것 사과한다"고 둘러댑니다.

    30대 여성인 피해자는 장소를 가리지 않고 성추행이 이뤄졌다고 말했습니다.

    [피해 직원 (음성변조)]
    "엉덩이를 때리거나 만지거나 (의원) 방에 갈 때마다 끌어안고 억지로 뽀뽀를 하고…"

    양산시의회 안에서뿐만 아니라 외부에서도 성추행은 이어졌습니다.

    김태우 의원은 술자리를 함께하자고 계속 요청했고, 마지못해 나간 여직원은 노래방이나 술집으로 불려다녔습니다.

    거절하면 그때마다 괴롭힘이 돌아왔다고 주장했습니다.

    [피해 직원 (음성변조)]
    "안 가면은 따라가지 않으면 계속 이제 직원들한테 이간질을 하거나 의원들한테 제 험담을 하면서 계속 그렇게 괴롭히니까…"

    불려 나가는 날마다 이 직원은 친구에게 추행 사실을 호소했고, 어떤 날은 노래방 주소를 보내주고 '혹시 잘못되면 신고를 해달라'는 부탁까지 했습니다.

    [피해 직원 (음성변조)]
    "꼭 노래방에 가자고 해서 둘이 있는 곳에서 억지로 입에다가도 뽀뽀, 입을 맞추거나 엉덩이를 만지거나 그렇게 끌어안고…"

    직원이 휴대전화로 녹음한 당시 상황에는 성추행 정황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김태우 의원 - 피해 직원 (음성변조)]
    "<이런 거 안 하기로 했잖아요. 으악>
    엉덩이하고 뽀뽀하지 말랬지.
    <엉덩이랑 뽀뽀는 당연히 안 되는 거죠.>"

    김 의원은 늦은 밤에도, 자정을 넘긴 시간에도 전화를 하기도 했습니다.

    결국 직원은 1년 넘게 성추행을 겪다 최근 의회를 떠났습니다.

    [피해 직원 (음성변조)]
    "괴롭힘과 보복이 심해지고 그럼 다시 추행을 당해야 되고 이 생활을 계속하다 보니까 끝이 없고 정도가 점점 더 심해질 것 같고…"

    양산시의회에서 취재진을 만난 김태우 의원은 여직원과 접촉 사실은 인정했지만 '거부하지 않아 괜찮은지 알았다'는 답변을 내놨습니다.

    [김태우 / 양산시의원]
    "거기에 대한 거부 반응이라든지 만약에 그게 기분 나빴다 하면 그 뒤에도 계속해서 이제 그런 게 표현이 돼야 되는데 그런 게 전혀 없었거든요."

    하지만 김 의원과 해명과 달리 피해자는 추행현장에서 또 SNS로 몇 번이고 거부 의사를 밝혔습니다.

    [피해 직원 (음성변조) - 김태우 의원]
    "어제도 저 나갈 때 이렇게 허리 만지셨잖아요. 그거 좀 제가 그때도 안 해달라고 말씀드렸는데… <그래서 나도 조심하려고 이제 확실하게 조심하려고…>"

    경찰은 고소장을 접수하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입니다.

    MBC 뉴스 김유나입니다.

    영상취재 : 이보문 / 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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