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서울 지하철 사당역에서 스크린도어라고 부르죠?
안전문과 열차 출입문 사이에 승객이 갇혔다가 겨우 빠져나온 사고를 전해 드렸는데요.
알고 봤더니 이 안전문, 이미 통신 장애 등의 문제가 있어서 사고가 나기 불과 20일 전에 새롭게 교체가 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조희형 기자의 단독 보도 보시겠습니다.
◀ 리포트 ▶
서울 지하철 2호선과 4호선이 만나는 사당역.
출근하는 지하철 승객들의 발걸음이 빨라집니다.
아예 뛰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승객]
<왜 이렇게 뛰어가세요?>
"‥"
<출근하시는 길이세요?>
"네 맞아요."
[승객 (음성변조)]
"저 출근해서‥"
지난 12일 안전문, 스크린도어와 열차 사이에 갇힌 김다해 씨도 출근길에 사고를 당했습니다.
'사람이 있다'는 신호와 '열차가 출발해도 된다'는 신호가 동시에 전달이 됐지만, 열차 출발 신호만 처리가 된 게 원인이었습니다.
그나마 김씨가 탄 자리가 기관사가 타고 내리기 편하도록 열차와 스크린도어 사이를 넓혀놓은 맨 앞칸이었던게 다행이었습니다.
[김다해]
"앞 분은 딱 타셨는데, 제가 들어가자마자 열차 문 닫히고‥"
그런데 MBC 취재결과 이 스크린도어는 설치된 지 불과 20일 밖에 안 된 새것이었습니다.
지난 2009년 설치됐던 스크린도어가 통신 장애 등 문제를 일으키자 지난달 21일 교체를 한 겁니다.
[강동호]
"아침에 출근할 때 좀 급하게 마지막에 타려고 하면 좀 그런 경우가 있었어요. 가방은 가끔씩 안 열려서 그냥 낀 채로 간 적 있었어요."
지난 2016년 구의역 김군에 이어 김포공항역까지 사망사고가 잇따르자 정부는 대책을 내놨습니다.
[윤준병/당시 서울시 교통본부장 (2016년 11월 2일)]
"(시민들께) 많은 불안감과 우려를 안겨드리게 된 점에 대해서 실무 책임자로서 죄송하다는‥"
끼임 사고를 방지할 수 있도록 열차와 스크린도어 사이 간격을 50cm로 늘리고 상하식 스크린도어 설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지만, 기존 지하철역에 적용이 어렵다는 등의 이유로 결국 무산됐습니다.
서울교통공사는 김 씨의 사고 직후 이틀 동안 사당역을 비롯해 같은 스크린도어를 설치한 35개 역사에 대해 점검을 벌였다며 스크린도어의 '사람 감지' 신호를 우선하도록 조치했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조희형입니다.
영상취재: 강재현 / 영상편집: 남은주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뉴스데스크
조희형
[단독] 승객 꼈는데 닫힌 스크린도어‥알고 보니 사고 20일 전 새로 교체
[단독] 승객 꼈는데 닫힌 스크린도어‥알고 보니 사고 20일 전 새로 교체
입력
2024-01-17 20:06
|
수정 2024-01-17 20:10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