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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과자인 줄 알았더니"‥지난해 마약 적발량 23% 늘어

"커피, 과자인 줄 알았더니"‥지난해 마약 적발량 23% 늘어
입력 2024-01-17 20:26 | 수정 2024-01-17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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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지난해 우리나라 세관이 적발한 밀수 마약이, 전년에 비해 20% 넘게 증가했습니다.

    조립된 기계부품, 과자나 커피봉지 등 마약을 숨긴 물품 종류도 많아졌고, 특히 최근에는 우편이나 화물보다 여행자가 직접 마약을 숨겨오는 경우가 크게 늘었습니다.

    세관당국이 대책도 내놨는데요.

    이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미국에서 특송으로 들여온 펌프 기계입니다.

    기계를 분해하자, 안에서 은색으로 포장된 필로폰 덩어리가 나옵니다.

    적발된 양은 3.86kg.

    약 13만명 가까이가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입니다.

    "와 포장‥포장이 진짜 잘돼 있다. <그러니까요.>"

    태국에서 들여 온 과자 포장을 뜯자, 안에선 알약 모양의 신종 마약인 '야바'가 나옵니다.

    역시 태국에서 들여온 커피믹스.

    하지만 안에 든건 커피가 아니라 필로폰입니다.

    헝가리에서 들여온 크림형 화장품에는 케타민이 들어 있습니다.

    지난해 관세청에 적발된 마약밀수는 704건, 무게로는 769kg에 달합니다.

    전년도보다 적발 건수는 줄었지만, 무게는 23%가 늘었습니다.

    국가별로는 태국과 미국의 적발량이 각각 24%와 20%로 여전히 큰 비중을 차지했는데, 독일과 말레이시아 단속량이 급증해 주요 마약류 공급국으로 떠올랐습니다.

    또 국제우편이나 특송화물을 통한 마약 밀수는 줄었지만, 여행자를 통한 마약밀수 비중이 2021년 8%에서 지난해 25%까지 늘었습니다.

    [김현석/관세청 국제조사과장]
    "해외 입국 여행자를 통한 마약 밀수가 전년 대비 58%나 급증한 것으로 보아 여행자 밀수가 큰 비중을 차지했던 코로나 이전의 형태로 회귀하고 있는 모습을 알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관세청은 여행자 입국 검사를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먼저 열화상 카메라를 새로 도입해 신체에 숨긴 마약류를 단속할 예정입니다.

    또 금속뿐 아니라 액체류, 가루까지 찾아내는 검색대도 확대 도입합니다.

    제가 옷 속에 이 마약을 숨기고 검색대를 통과해 보겠습니다.

    이렇게 보시면 마약을 숨긴 위치가 모니터에 그대로 드러납니다.

    고해상도 레이더에 쓰이는 밀리미터파를 신체에 쏴 승객의 옷 속에 숨겨진 마약 의심 물질을 3초 만에 찾아냅니다.

    검색대는 현재 인천국제공항에 3대가 시범 운행되고 있는데 관세청은 올해 안에 전국 공항에 16대까지 확대 도입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이지은입니다.

    영상취재 : 김희건 / 영상편집 : 허유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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