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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사 사고인 줄 알았는데‥소주 22병 먹이고 바다 수영 시킨 남성 있었다

익사 사고인 줄 알았는데‥소주 22병 먹이고 바다 수영 시킨 남성 있었다
입력 2024-01-17 20:32 | 수정 2024-01-17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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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지난해 경남 거제에서 술에 취한 한 남성이 바다에서 수영을 하다가 숨진 일이 있었습니다.

    익사 사고인 줄 알았는데, 누군가 숨진 남성에게 강제로 술을 먹이고 바다 수영을 지시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수사 결과, 가스라이팅 범죄였다는 사실이 드러났고, 검찰이 이 남성을 구속 기소했습니다.

    이선영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 리포트 ▶

    지난해 10월 경남 거제의 한 음식점.

    한 남성이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함께 술을 마시던 남성 앞에 무릎을 꿇습니다.

    잠시 뒤 일어나 허리를 숙여 인사를 하고 다시 자리에 앉습니다.

    그리고 15시간이 지난 다음 날 오후 이 남성은 근처 수변공원에서 난간을 넘어 바다로 들어갔고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숨진 남성에게 바다 수영을 지시한 건 함께 술을 마신 남성이었습니다.

    [다른 피해자]
    "'둘이 수영해'라고 들어가라 했습니다. 늘 그래 왔으니까, 뭐 말 안 들으면 막 두드려 맞으니까‥"

    지시한 남성은 피해자들이 물에 들어가는 모습을 이곳에 앉아 술을 마시며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수사 결과, 이 남성은 2018년 알게 된 숨진 남성과 동료에게 자신을 조직폭력배 출신이라고 소개한 뒤 수시로 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러면서 기초생활수급자였던 피해자들에게 정부 지원금 1천3백만 원을 빼앗았습니다.

    또 피해자들의 일용직 일당 230만 원을 자신의 어머니 계좌에 보내게 했습니다.

    피해자들이 실신해 응급실에 실려갈 때까지 강제로 싸움을 붙이기도 했습니다.

    사망 사고 하루 전에는 피해자들에게 소주 22병을 마시게 한 뒤 잠을 재우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해경은 지속적으로 폭력을 행사하며 정신을 지배하는 가스라이팅 범죄로 판단하고 이 남성을 구속했습니다.

    검찰은 이 남성을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습니다.

    MBC뉴스 이선영입니다.

    영상취재: 강건구 (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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