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수도 설비가 고장이 나고 복구 시간이 오래 걸린 것도 문제였지만, 무엇보다 주민들은 제때에 제대로 된 안내를 받지 못해서 미처 대비할 시간이 부족했다는 불만을 쏟아냈습니다.
언제 복구가 되는지도 모른 채 밤을 지새야 했는데요.
어떻게 된 일인지, 변윤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어제 오후 3시 54분, 신정 가압펌프장 밸브에서 고장이 발견됐습니다.
한파 대비 정비에 나섰다가 온수 누수가 포착됐고, 밸브를 잠그기로 합니다.
한 시간 쯤 뒤인 5시 12분, 서울에너지공사는 관할 지역의 아파트에 온수 중단 사실을 알렸습니다.
하지만 언제 정상화될지는 알리지 않았습니다.
오후 8시, 양천, 구로구 주민들에게 서울시 재난 문자가 뿌려졌습니다.
이때도 '열공급 재개시 재안내를 드리겠다'고만 돼 있었습니다.
[이효운/양천구 신정동 주민]
"문자로 오고 몇 시까지 수리 완료하겠다…(온수가) 안 나오니까 갑갑하긴 갑갑한데…"
밤이 됐는데도 공사도 서울시도 정상화시점을 예측하지 못했습니다.
금방 고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일단 뿜어져 나온 물이 예상보다 많았던 겁니다.
가압장 밸브가 파손되면서 최대 100도에 이르는 뜨거운 물이 빠져나오고 있습니다.
배수 작업으로 빼낸 물이 지하로 흘러가면서 이렇게 땅 위로 하얀 김이 계속 새어나오고 있습니다.
뜨거운 물이 식어야 배수도 하고 고장부위에 접근할 수 있어 작업은 밤새 이어졌습니다.
결국 주민센터 등에 밤을 보낼 대피시설이 마련됐는데 이용한 주민은 거의 없었습니다.
신속히 복구하겠다는 당국의 말만 믿고 대부분 집에서 추위를 견디며 복구를 기다렸습니다.
[정소연/양천구 신정동 주민]
"일단 (온수) 공급이 안 돼서 이제 수리를 하는데 한 오후 4시쯤, 다음날 4시쯤 복구가 될 거라고 얘기하더라고요."
결국 아침에도 온수가 언제 나올 지도 모른 채 출근길에 나선 주민들이 많았습니다.
[김지우/양천구 신정동 주민]
"그래서 머리를 제대로 못 감고 드라이 샴푸로 대충하고 나왔던 것 같아요."
해당 펌프장은 지난 2002년에 지어졌습니다.
노후 밸브가 사고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는 비슷한 시기에 설치된 장비들을 정비, 교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변윤재입니다.
영상취재: 허원철 / 영상편집: 안윤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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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변윤재
"언제 재개된다는 건지‥"‥추위에 뜬눈으로 보낸 주민들
"언제 재개된다는 건지‥"‥추위에 뜬눈으로 보낸 주민들
입력
2024-01-18 20:08
|
수정 2024-01-18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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