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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폐기' 북한, 날씨 지도에서 남한 '싹둑'

'통일 폐기' 북한, 날씨 지도에서 남한 '싹둑'
입력 2024-01-18 20:11 | 수정 2024-01-18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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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자신들의 헌법에 '통일 폐기'라는 방향성을 새롭게 명기하겠다고 선언했죠?

    김 위원장의 이런 발언 이후, 북한 관영 매체가 한반도 지도의 그래픽을 수정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원래는 이렇게 한반도 전체가 녹색으로 표시가 됐었는데, 보시는 것처럼 남쪽을 제외했습니다.

    통일과 민족 지우기 작업의 일환으로 보이는데요.

    홍의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북한이 '통일 개념을 완전히 없애겠다'는 김정은 위원장의 연설을 공개한 지난 16일.

    [조선중앙TV (지난 16일)]
    "동족 의식이 거세된 대한민국 족속들과는 민족 중흥의 길, 통일의 길을 함께 갈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날 북한 관영방송은 각종 대남 협력기구를 폐지한다고 보도했습니다.

    [조선중앙TV (지난 16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와 민족경제협력국, 금강산 국제관광국을 폐지함에 대하여."

    이어 방송은 날씨 소식을 전달했는데, 한반도 북쪽만 밝은 초록색으로 표시했습니다.

    전날까지는 날씨 소식을 전할 때 한반도 지도 전체에 색깔을 입혀 처리했는데, 김 위원장의 '통일 폐기' 연설 공개 당일부터는 날씨 예보 화면까지 바꾼 겁니다.

    관영방송의 다른 영상물에도 지난 15일엔 한반도 전체가 빨갛게 색칠이 되어 있지만, 김 위원장의 연설 이후인 17일 방송분에는 한반도 북쪽만 따로 표시가 돼 있습니다.

    남북관계를 동족이 아닌 '적대적 국가'로 규정한 북한의 노선 변화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북한 주민들이 보는 방송에도 시각적 요소를 동원해 대남 관계의 변화를 알리겠다는 겁니다.

    [박원곤 교수/이화여대 통일학연구원장]
    "결국 '한반도를 대표하는 것은 북한밖에 없다', '조선인민민주주의공화국밖에 없다'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작업의 일환으로 생각합니다."

    이런 가운데 통일부는 지난해 국내로 들어온 북한이탈주민은 모두 196명이고, 특히 '엘리트 계층 탈북민'은 10여 명 내외로 2017년 이후 최대 규모라고 전했습니다.

    MBC뉴스 홍의표입니다.

    영상편집: 김진우 / 그래픽: 한 석, 엄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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