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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참사 그 후 15년‥"'재개발 속도전' 되풀이"

용산참사 그 후 15년‥"'재개발 속도전' 되풀이"
입력 2024-01-20 20:11 | 수정 2024-01-20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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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서울 용산 재개발 구역 농성장에서 경찰의 강제 진압 도중 철거민 5명과 경찰 1명이 목숨을 잃은 '용산참사'.

    오늘로 15주기를 맞았습니다.

    유족과 시민들은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며, 재개발 속도전이 되풀이되어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송재원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용산 참사 철거민 희생자들이 나란히 잠들어 있는 묘역.

    검은 상복 차림의 유족과 시민들이 제사상에 술을 올리고 국화를 올려놓으며 넋을 위로합니다.

    경찰의 철거농성 진압과정에서 5명의 철거민이 세상을 떠난 2009년 1월 20일의 끔찍한 기억은 해가 거듭되어도 결코 사라지지 않습니다.

    [유영숙/고 윤용헌 씨 아내]
    "저희는 2009년도 그대로 멈춰 있습니다. 저희 아이들도, 우리 가족은 아빠가 없는 그 자리에서 멈춰 있습니다."

    재개발 보상 대책에 반발하며 경찰과 대치를 시작한 지 불과 하루 만에 벌어진 끔찍한 사고.

    하지만 처벌받은 경찰 관계자는 단 한 명도 없다는 사실이 좀처럼 믿기지 않습니다.

    [전재숙/고 이상림 씨 아내]
    "저희들이 외쳐온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아무리 외쳐봐도 들어주는 사람이 없고 귀가 막혀 있습니다."

    이들은 개발에 밀려나는 세입자들에 대한 대책도 제대로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재건축·재개발이 속도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는 정부 기조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조희주/용산참사 15주기 추모위원회 공동대표]
    "('재개발 속도전'은) 우리 열사들을 두 번 죽이는 망언이고 우리 유가족에게 정말 대못을 박는 그런 망언이 아닐 수 없습니다."

    희생자들이 농성을 벌였던 남일당 건물.

    지금은 43층짜리 주상복합이 우뚝 솟아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날의 과오를 돌아볼 수 있는 흔적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모인 시민들은 새 건물 잔디밭에 꽃을 내려놓습니다.

    15년간의 외로운 싸움을 벌여온 유족들.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도 없이 이대로 잊혀질까 두렵기만 합니다.

    [김영덕/고 양회성 씨 아내]
    "세월이 가면 갈수록 마음이 허전함밖에 없어요. 그때 그 시절로 다시 돌아가서 싸운다고 하면 진상규명이 밝혀질 수 있을까."

    MBC뉴스 송재원입니다.

    영상취재: 강재훈 / 영상편집: 이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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