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미국 보잉사 항공기에서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비행 중 객실 벽이 뜯겨나가는 황당한 사고에 이어, 이번에는 엔진에 불이 붙는 사고가 발생한 건데요.
승객이 없는 화물기여서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보잉기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뉴욕에서 강나림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비행 중인 항공기 날개 부근에서 시뻘건 불꽃이 뿜어져 나옵니다.
"세상에 불이 붙었어…세상에!"
불길과 연기를 내뿜으며 비행기는 점점 아래쪽으로 향합니다.
[보잉기 화재 목격자]
"제발 괜찮아야 할 텐데. 비상 대응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어."
"아니에요, 아직도 저런 상태예요."
현지시간 18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아틀라스항공이 운영하는 보잉 747 화물기가 이륙하자마자 엔진에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메이데이, 메이데이, 엔진 화재."
푸에르토리코로를 향하던 비행기는 결국 마이애미 공항에 비상 착륙했습니다.
화물기여서 일반 승객은 없었고 승무원 5명이 타고 있었는데 다행히 부상자는 없었습니다.
미국 연방항공청 조사 결과 항공기 네 개의 엔진 중 두 번째 엔진 위에 테니스공 크기의 구멍이 발견됐습니다.
불과 사흘 전엔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이 탑승한 보잉 737 군용기에서 산소 유출이 감지돼 장관 일행이 내려서 다른 항공편을 타야 했습니다.
일본에선 보잉737 여객기 조종석 창문에 균열이 발견돼 비행기가 회항했고, 보잉 737맥스9 항공기는 비행 도중 객실 벽이 뜯겨 나가 승객들이 공포에 떨었습니다.
[마크 린드퀴스트/미국 워싱턴주 피어스카운티 전직 검사]
"만약 사람들이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였다면, 더 높은 고도에서 이런 일이 발생했다면, 승객들은 비행기 밖으로 빨려 나가 사망했을 것입니다. 아무도 죽지 않은 것은 그저 운이었습니다."
미국 항공당국은 보잉 737맥스9 기종 171대에 대해 긴급 점검 및 무기한 운항 금지 명령을 내리고, 운항 재개 여부를 검토 중입니다.
보잉사가 비행기에 구멍이 뚫린 사고는 자신들의 책임이라며 여객기 품질 관리 강화 조치를 약속했지만, 이후에도 사고가 잇따르면서 보잉기 안전에 대한 불안은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뉴욕에서 MBC뉴스 강나림입니다.
영상취재: 안정규(뉴욕) / 영상편집: 박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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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강나림
비행 중 '활활' 비상 착륙‥또 보잉기 사고
비행 중 '활활' 비상 착륙‥또 보잉기 사고
입력
2024-01-20 20:13
|
수정 2024-01-20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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