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강추위가 덮친 미국에서 전기차 충전 대란이 벌어졌다는 소식 전해드렸었죠.
추위에 약한 약점이 드러나면서 전기차 판매 성장세도 꺾이기 시작하자, 업계에서는 가격 경쟁에 들어갔습니다.
문다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체감온도 영하 30도 아래로 떨어진 미국의 한 전기 충전소 모습입니다.
충전 차례를 기다리는 차들이 길게 서 있고, 어떤 차들은 완전히 방전돼 견인되기도 합니다.
우리나라도 다음 주 강추위가 예상되는데 전기차로 택시 운전을 하는 황인용 씨는 겨울마다 고역입니다.
추워질수록 배터리가 금방 닳아, 장거리 손님을 태우기도 힘들고, 난방도 제대로 켜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황인용/전기차 택시 기사]
"어우 날씨 추운 날은 그냥 전기가 푹 푹 들어가요. 그래서 얼마 되지 않았는데도 좀 먼 거리 가는 거는 좀 부담스럽고…"
충전소가 많이 생겼다고는 하지만 필요할 때 충전할 곳을 찾기는 여전히 쉽지 않습니다.
[안기홍/전기차 운전자]
"주차 충전 가능한 곳을 찾아다녀야 되는 것도 불편하고, 그리고 충전하는 시간도 주유하는 것보다는 배 이상으로 많이 걸리니까…"
특히 겨울철에는 완충시 평균 20% 이상 주행거리가 줄어드는 데, 급속 충전 인프라가 적다보니 충전 경쟁도 심화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내에서 판매된 전기차는 모두 15만 9693대입니다.
전년에 비해 1756대 줄었습니다.
정부 목표치에 5만 5천 대 이상 부족한 것으로 전기차 출시 이후 첫 역성장입니다.
할부금리가 올라, 상대적으로 비싼 전기차를 사기가 부담스러워졌고, 천이백만 원까지 지원되던 국고 보조금도 지난해에는 5백만 원 수준까지 줄었습니다.
선거가 끝나면 곧바로 전기료가 오를 거라는 전망도 전기차 구입을 망설이게 하는 요인입니다.
[김필수/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
"(충전요금은)확실히 올라간다고 보셔야 할 것 같아요. 한전도 적자가 많은데 충전전기비를 예외로 하기는 어려운 상황 일정도로 저렴하고요."
전기차 시장 상황이 악화되자 완성차 업계는 2~3천만 원대 '반값 전기차'를 개발하며, 본격적인 가격 경쟁에 돌입했습니다.
일부 아파트의 경우 지하주차장에 천장형 충전기를 설치하는 등 충전 신기술도 등장했습니다.
BMW는 올해 국내에 충전기를 1천 개 이상 설치하는 계획을 발표하며, 수입차 업계도 전기차 시설 투자에 나서고 있습니다.
MBC뉴스 문다영입니다.
영상취재: 이준하 / 영상편집: 최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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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문다영
"불편하고 비싸요"‥전기차 성장세 '주춤'
"불편하고 비싸요"‥전기차 성장세 '주춤'
입력
2024-01-21 20:14
|
수정 2024-01-21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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