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대통령실이 공천 기준과 원칙을 언급하기도 했지만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비대위원장, 말 그대로 동고동락해 온 두 사람 사이에 균열이 생긴 건 결국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에 대한 대응의 차이 아니겠느냐는 시각이 많습니다.
윤 대통령은 오늘 그동안 각별하게 신경 쓰며 직접 주재해온 민생토론회에 불참했습니다.
대통령실은 감기 기운이 있다고 했지만 공교롭다고 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용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해 서울 강서구청장 선거 패배 후 대통령실은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 뜻을 강조했다고 했습니다.
[김은혜/당시 대통령실 홍보수석 (지난해 10월 18일)]
"(대통령은) '국민은 늘 무조건 옳다. 어떠한 비판에도 변명을 해서는 안 된다'(라고 당부했습니다.) "
한동훈 위원장도 최근 국민의 관점을 중시한다고 했습니다.
[한동훈/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지난 19일)]
"저의 입장은 어제 분명하고 확실하게 말씀드렸다…국민의 눈높이에서 생각할 문제니까요."
모두 국민을 강조했지만 둘은 현재 갈등의 정점에 있습니다.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에 대한 입장에 차이가 있습니다.
한동훈 비대위는 출범과 동시에 대통령에 대한 관계 설정을 어떻게 할지 질문받았습니다.
국정운영 기조 전환을 요구할 수 있는가가 핵심이었지만, 당장은 김 여사 리스크에 대한 한동훈 위원장의 입장이 주목됐습니다.
취임 직전 한 위원장은 대통령실과 같았습니다.
[한동훈/당시 법무부장관 (지난달 19일)]
"기본적으로 그 내용들을 제가 보면은 일단은 '몰카 공작'이라는 건 맞잖아요."
하지만 한 위원장은 전국 민심을 청취하면서 윤 대통령과는 거리를 뒀고, 직접 영입해서 힘을 실어준 김경율 비대위원은 계속해서 김 여사 관련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김경율/비대위원 (지난 17일, JTBC 유튜브 '장르만여의도')]
"(프랑스 혁명은) 마리 앙투아네트의 사치, 난잡한 사생활 이런 것들이 드러나니까 (국민의) 감성이 폭발된 것이다… 지금 이게(명품가방 수수 의혹) 국민들의 감성을 건드렸다고 보거든요. 이것을 어떻게 실드칠(옹호할) 수 있겠습니까, 이것을 어떻게 논리적으로, 합리적으로, 이성적으로 말씀할 수 있겠냐고요."
침묵하던 대통령실은 이에 대해서 "치밀한 기획 아래 영부인을 불법 촬영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것"이라고 했습니다.
의혹이 불거진 뒤 처음으로 입장을 내면서 '공개 사과 요구'는 일축했고, 이틀 뒤 한동훈 위원장은 사퇴 요구를 받았습니다.
대통령은 오늘 감기를 이유로 민생 토론회까지 불참했습니다.
총선 전 선심성 공약 논란까지 불거지는 가운데서도 직접 민생을 챙기겠다며 강조하던 행보였습니다.
MBC뉴스 이용주입니다.
영상취재 : 김해동 / 영상편집 : 류다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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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이용주
여권 대충돌 원인이 가방 때문에?‥'민생' 강조했는데
여권 대충돌 원인이 가방 때문에?‥'민생' 강조했는데
입력
2024-01-22 19:48
|
수정 2024-01-26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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