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5·18 민주화 운동을 폄훼하는 내용이 담긴 신문을 동료 시 의원들에게 배포해서 물의를 빚었던 허식 인천시의회 의장.
인천시의회가 오늘 본회의를 열어서 허 의장에 대한 불신임안을 표결에 부칠 예정이었습니다.
그런데 당사자가 의장이죠.
허 의장이 의장 직권으로 상정 자체를 거부하면서 불발됐습니다.
손구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인천시의회 33년 역사상 처음으로 의장에 대한 불신임안이 발의됐습니다.
허식 의장이 이달 초 5·18 민주화운동을 폄훼하는 내용의 신문을 동료 의원들에게 돌려 물의를 일으켰다는 이유입니다.
여야 시의원들이 함께 참여한 만큼 가결이 유력한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허 의장은 불신임 안건 상정 자체를 거부하고 본회의를 해산시켜버렸습니다.
[허식/인천시의회 의장]
"불신임안 상정은 법리적으로도 근거가 없고‥ 본 의장은 상정을 거부합니다."
이어 5·18 폄훼 신문을 돌린 행위는 잘못이 아니라고 거듭 주장했습니다.
[허식/인천시의회 의장]
"의원님들의 의정활동에 도움이 되는 적극적인 직무 수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2일 허 의장이 돌린 신문은 "5·18은 DJ세력과 북한이 주도한 내란"이라는 주장을 40쪽에 걸쳐 실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소속 정당인 국민의힘이 징계에 나섰지만 탈당으로 피해갔습니다.
이후 시 의원들의 단체 대화방에 "5·18은 북한의 국가전복 변란이었다"는 기사를 또 공유하기도 했습니다.
사퇴요구에는 기자회견으로 맞섰습니다.
[허식/인천시의회 의장(어제)]
"탄핵 사유가 미약한 박근혜 대통령을 자당 소속 의원들이 앞장서서 정치적으로 탄핵한 사건처럼, 금세 후회할 불행한 제2의 탄핵 사태로 비화될 것…"
여야 시의원들은 권한 남용이라며 반발했습니다.
[김대영/인천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
"도의적인 유감 표명이라든지 사과를 해야 되는 게 일의 수순일 텐데‥ 어떻게 파행을 스스로 자처하실 수가 있을까 그래도 나름 지방의원의 수장이라고 하시는 분이…"
인천시 의원들은 허 의장을 뺀 채 내일 본회의를 다시 열어 불신임안을 단독 안건으로 상정·처리할 방침입니다.
하지만 허 의장은 "불신임안이 가결되면 가처분 소송을 내겠다"며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손구민입니다.
영상취재: 임정환 / 영상편집: 안윤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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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손구민
5·18 폄훼 논란 허식 인천시의장‥불신임안 '셀프 거부'
5·18 폄훼 논란 허식 인천시의장‥불신임안 '셀프 거부'
입력
2024-01-23 20:24
|
수정 2024-01-23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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