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장, '강성희 사태'에 "과도한 대응, 조치 필요"‥경호처장 인사 요구?

◀ 앵커 ▶

강성희 진보당 의원이 대통령실 경호처에 의해 끌려나간 일과 관련해 오늘 본회의 직전 김진표 국회의장이 "경호원들의 과도한 대응이 재발하지 않도록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국민의힘 의원들 자리에선 항의 섞인 야유가 터져 나왔습니다.

김정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강성희/진보당 의원 (지난 18일)]
"이러시면 안 됩니다. 대통령님, 국정 기조를 바꾸셔야 됩니다."

이 발언 직후, 강성희 의원은 대통령 경호원에게 온몸이 들려 행사장 밖으로 쫓겨났습니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국회 본회의에 앞서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다"며 이번 사태를 처음 언급했습니다.

국회의원은 한 사람 한 사람이 국민을 대표하는 헌법기관이라며 경호원들의 대응이 과도했다고 명백히 규정하면서 대통령실의 조치를 요구했습니다.

[김진표/국회의장]
"대통령 경호원들의 이와 같은 과도한 대응이 재발하지 않도록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적절한 조치'가 무엇인지는 말하지 않았지만, 책임자인 김용현 경호처장에 대한 인사 조치를 요구한 발언으로 파악됐습니다.

국민의힘은 국회의장에게 야유하고 항의했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 말씀을 하세요!."

민주당은 국민의힘을 향해 소리를 높였습니다.

"그만하세요 좀! 그만하세요!"

김진표 의장은 "국회와 정부가 서로를 배타적으로 적대하는 정치 문화가 극심해지고 있다"며 예의와 존중을 함께 당부했습니다.

본회의 끝 무렵 발언 기회를 얻은 강성희 의원은 경호원들이 입을 막아 다하지 못했던 발언을 다시 꺼냈습니다.

[강성희/진보당 의원]
"윤석열 대통령님! 국정기조를 바꿔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국민이 불행해집니다."

국민의힘은 "국회의원이라고 해서 일탈 행위가 정당화될 수는 없다"며 "유감"이라고 했고, 민주당은 윤 대통령을 향해 "국민에게 사과하고 경호처장을 경질해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강 의원의 행동이 "경호상 위해 행위"라고 했던 대통령실은 국회의장의 발언에 대해선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MBC뉴스 김정우입니다.

영상취재: 구본원/영상편집: 정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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