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화재가 발생한 충남 서천시장에서는 이달 초에 소방당국이 합동점검을 벌인 바 있습니다.
화재 직후 소방당국은 당시 점검에서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는데요.
그런데 저희 취재진이 점검 결과지를 입수해서 살펴봤더니, 전기 설비에 문제가 있다고 적혀있었습니다.
김태욱 기자가 단독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화재 직후 소방당국은 지난 1일 연말연시 소방 합동점검 당시 이상이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김영배/서천소방서장(지난 23일)]
<연말연시에 소방안전점검을 하셨었다고 알고 있는데…>
"예, 소방점검 시 특별한 이상은 없었습니다."
취재진이 입수한 당시 합동 안전점검 결과지입니다.
불이 시작된 수산동에서는 결로로 인해 누전 차단기가 손상되어 있고 일부는 설치되어 있지 않다고 적혀있습니다.
또 냉각기 회로의 배선이 난잡하고 방화셔터도 수동 조작이 불량하다는 점이 지적됐습니다.
당시 합동점검은 서천군 공무원과 소방, 전기안전공사 직원들이 참여했는데 약식 점검으로 이뤄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서천군 관계자(음성변조)]
"긴급 지시로 해서 합동점검 유관기관 불러다가 한 거였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세부적으로 사실은 다 봤다고는 저희가 보장을 못 하고…"
점검을 나왔지만 개별 점포에 대한 소방 점검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겁니다.
[서천 특화시장 상인회 관계자(음성변조)]
"수산동을 많이 못 보셨죠. 한가한 가게는 들어가시고 좀 비쌌던 활어집 이런 데는 잘 못 들어가고 그러셨어요. 좀 미흡했죠, 조금. 바쁘다 보니까…"
이상한 점은 또 있습니다.
앞서 합동점검에선 누전차단기 문제가 지적됐지만 보름 뒤 서천군이 한 점검에서는 오히려 차단기와 계량기에 부적합 항목이 하나도 없는 것으로 나옵니다.
경찰은 MBC가 보도한 내부 CCTV 영상 등을 토대로 추가 현장 감식에 나섰습니다.
또 불꽃과 스파크가 포착된 발화 추정 지점 인근에서 열이나 전기 불꽃으로 끊어진 것으로 보이는 전선 3개를 수거해 정밀 감정을 맡겼습니다.
MBC뉴스 김태욱입니다.
영상취재: 김준영(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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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김태욱
[단독] 서천 특화시장, 합동점검에서는 문제없다더니‥알고보니 '누전차단기 불량'
[단독] 서천 특화시장, 합동점검에서는 문제없다더니‥알고보니 '누전차단기 불량'
입력
2024-01-25 20:20
|
수정 2024-01-25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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