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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추위에 덜덜 떠는 전기차, 급속 충전기는 어디에?

강추위에 덜덜 떠는 전기차, 급속 충전기는 어디에?
입력 2024-01-25 20:32 | 수정 2024-01-25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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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요즘 강추위가 이어지면서 전기차가 떨고 있습니다.

    방전도 빨리 되고, 충전 시간도 오래 걸리는 거죠 전지구적인 현상입니다.

    배터리 기술이 앞으로 더 나아지면 좋겠지만, 당장 이럴 때 필요한 건 바로 '급속 충전기'인데요.

    우리나라는 이 급속 충전기가 많이 부족합니다.

    기후환경팀 현인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영하 15도 안팎의 강추위에 전기차들이 충전소에 몰렸습니다.

    충전시간이 평소보다 2배 이상 걸리는 걸로 나옵니다.

    [노정탁/전기차 운전자]
    "제조사에 따르면 18분 이렇게 걸리는데 지금은 한 40분 이상 걸린다고 봅니다."

    강추위에 전기차 배터리 성능이 얼마나 떨어지는지 실험해 봤습니다.

    연구진이 직접 제작한 배터리를 영하 20도 냉동고에 넣자 배터리 성능이 급격히 떨어집니다.

    수입 전기차에 쓰이는 원통형 배터리는 용량과 충전, 방전 시간이 70% 수준까지 떨어졌습니다.

    실제로 전기차에 장착할 때는 배터리 여러 개를 모듈로 만들고 보온 장치를 달지만 그래도 한계가 있습니다.

    [김상옥/한국과학기술원 책임연구원]
    "전해질이 온도가 내려가면 고체화가 된다든지 슬러시처럼 변하는 현상이 생기게 되는데요. 리튬이온이 원활하게 양극과 음극 사이로 이동할 수가 없기 때문에."

    때문에 전기차 운전자들은 강추위엔 한 번 충전하던 전기차를 두 번씩 충전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노정탁/전기차 운전자]
    "겨울이 많이 좀 불편하죠. 택시 운행하다 보면 계속 손님을 받고 운행을 하고 싶은데 충전을 해야 해서 못 하고 충전소 들어가야 하는 경우들이 종종 생기죠."

    눈여겨봐야 할 점은 이동 중에 배터리가 떨어진 운전자들은 급속 충전기를 찾을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같은 충전소의 완속 충전기는 거의 비어 있습니다.

    충전기 1대당 전기차 대수를 차충비라고 말합니다.

    차충비가 높을수록 충전기가 부족하다는 뜻인데요.

    급속 충전기의 경우 전국 평균은 19대 정도입니다.

    특히 서울과 인천, 부산은 급속 충전기 1대당 전기차 대수가 26대에서 34대로 훨씬 많습니다.

    [권용주/국민대 자동차운송디자인과 교수]
    "미국 같은 경우는 22%, 중국 같은 경우는 40%가 급속 충전기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급속 충전기가 전체 충전기 중에서 대략 한 10% 내외에 머물고 있다라는 거죠."

    극한 한파 시 급속 충전기가 없다면 큰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미국은 성층권 제트기류가 붕괴하면서 역대급 북극 한파가 텍사스주까지 밀어닥쳤습니다.

    곳곳에서 전기차가 방전되며 멈췄고 밀려든 전기차로 충전소 주변은 전기차의 ’무덤‘이 됐습니다.

    영하 20도 이하의 극저온 한파는 미국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손석우/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MBC 재난자문위원)]
    "지구 온난화가 만들어내는 현상 중 하나가 변동성이 커지는 겁니다. 그러다 보니까 예상치 못한 한파들 혹은 더 강한 한파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서라도 급속 충전기를 서둘러 확충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충전소 부족이 세계적 추세인 전기차 확대의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정부와 지자체의 전략적 투자와 지원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MBC뉴스 현인아입니다.

    화면제공 : 삼성화재 자동차보험 R&D센터 / 영상취재 : 고헌주, 윤병순 / 영상편집 : 송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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