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독극물 주입 방식으로 사형을 집행해온 미국에서 질소가스를 마시게 하는 방식의 사형이 처음 집행됐습니다.
사형 집행 전부터 '생체 실험' 아니냐며 인권침해 논란이 거세게 일었는데요.
질소가스 방식이 가장 인도적이라고 한 주 정부 설명과 달리 이 사형수는 집행과정에서 고통스러운 반응을 보였다고 합니다.
윤성철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앨라배마주에서 35년째 수감 중이던 케네스 스미스의 사형은 질소가스 주입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사형수의 안면을 덮은 인공호흡기를 통해 질소를 공급해 저산소증으로 숨지게 하는 겁니다.
독극물 주입 사형이 1982년 미국에 도입된 이후 새로운 방식의 사형이 집행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존 햄/앨라배마주 교정국 위원장]
"스미스는 중부 표준시로 오후 8시 25분에 의사들에 의해 사망 판정을 받았습니다."
스미스는 지난 1988년 아내의 사망 보험금을 노린 한 남성으로부터 1천 달러를 받고 그의 아내를 살해한 혐의로 사형을 선고 받았습니다.
앨라배마주는 2022년 독극물 주사를 사용해 사형에 나섰지만 적절한 정맥을 찾지 못해 실패했고, 결국 질소가스 방식을 택했습니다.
질소가스가 주입되면 몇 초안에 의식을 잃어 가장 인도적인 사형 방식이라고 설명했지만 '생체 실험'이란 비판이 거세게 일었습니다.
실제 사형 집행 과정에서 스미스는 주정부의 설명과 달리 고통스러운 반응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바나 힌키우/사형 목격한 언론인]
"스미스는 (질소가스) 사형이 시작되고 몇 분 동안 의식이 있는 상태였습니다. 이후 약 2분 동안 몸을 흔들며 몸부림을 쳤습니다."
사형 집행 전 스미스의 변호인들은 자신들의 의뢰인이 새 처형 수단의 실험 대상이 됐다며 사형 집행 중지를 요청했지만 기각됐습니다.
이런 논란과는 별개로 스미스에게 희생된 아내의 가족들은 "정의가 실현됐다", "이 일이 마무리돼 기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MBC뉴스 윤성철입니다.
영상편집: 김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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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윤성철
'질소가스 사형' 첫 집행한 미국‥"고통에 몸부림"
'질소가스 사형' 첫 집행한 미국‥"고통에 몸부림"
입력
2024-01-26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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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4-01-26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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