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미국에서는 최근 절도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데요.
대낮에도 물건을 털어가는 절도범들 때문에 물건을 쇠사슬로 묶어놓는 마트까지 등장했다고 합니다.
이렇게까지 해도 범죄를 막기 어려워서 폐점하는 매장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뉴욕에서 강나림 특파원이 전하겠습니다.
◀ 리포트 ▶
차량 한 대가 수차례 후진하며 매장문을 박살 냅니다.
얼굴을 가린 사람들이 몰려가더니, 닥치는 대로 물건을 훔쳐 달아납니다.
대낮 도심 한복판에서 떼강도가 백화점을 털어가는가 하면 옆에서 직원이 지켜보는데도 아랑곳 않고 물건을 쓸어담기도 합니다.
재고가 들어오는 날마다 절도범들이 들이닥쳐 선반이 텅텅 비곤 했던 한 대형 약국은 결국 다음 달 문을 닫기로 했습니다.
[테온 위처/약국 고객]
"지점 폐쇄라니 정말 안 좋은 일입니다. 저랑 제 아들이 사야 하는 약이 많은데 그 곳에서 구할 수 없게 됐습니다."
제 뒤로도 보이는 이 약국 체인은 미국 전역에 지점이 9천 개가 넘습니다.
하지만 기승을 부리는 절도범과 수익성 악화를 감당하지 못해 올해 폐쇄되는 지점이 9백 개에 달합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공항 근처 유명 햄버거 가게.
주차장에 경고판까지 세워놨지만 차량 털이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마리아 아라이자/공항 렌트카 업체 직원]
(얼마나 자주 절도 사건이 일어 나죠?)
"거의 매주요. 어떤 때는 하루에 네 번이요."
결국 이 지점은 3월에 문을 닫기로 했습니다.
지점 폐쇄는 창사 이래 75년 만에 처음입니다.
회사 측은 "고객과 동료들이 정기적으로 차량 털이와 강도 피해를 입고 있다"면서 "범죄의 빈도와 심각성을 고려할 때 대안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닉 오지에/오클랜드 주민]
"범죄 때문에 결국 가게 문을 강제로 닫게 됐고 아무것도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것이 너무나 슬픕니다."
고급 슈퍼마켓 체인점 '홀푸드'와 소매 체인점 '타깃', 약국 체인 '월그린'도 샌프란시스코에서 일부 매장을 폐쇄하기로 하는 등 대형 프랜차이즈 회사들마저 잇따라 절도범에 두 손 드는 상황.
[약국 고객]
"범죄가 통제 불능이 됐기 때문에 정말 쉽게 해결할 방법이 없습니다."
뉴욕과 LA 샌프란시스코 휴스턴 등 미국 4개 도시에서 절도로 인한 소매점들의 손실 액수는 1천1백억 달러, 우리 돈 146조 원이 넘습니다.
뉴욕에서 MBC뉴스 강나림입니다.
영상취재 : 안정규 (뉴욕)/영상편집 : 김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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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강나림
'미국 3대 햄버거'도 약국도‥절도 기승에 잇따라 폐점
'미국 3대 햄버거'도 약국도‥절도 기승에 잇따라 폐점
입력
2024-01-26 20:24
|
수정 2024-01-26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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