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성 '극장골' 조현우 '선방쇼'‥8강 '턱걸이'

◀ 앵커 ▶

우리 축구 대표팀이 아시안컵 16강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꺾고 8강에 진출했습니다.

후반 추가 시간에 터진 조규성 선수의 동점골과, 승부차기에서 골키퍼 조현우 선수의 빛나는 선방으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습니다.

우리 대표팀, 이제 사흘 뒤에 4강 진출을 놓고 호주와 맞붙게 되는데요.

이명노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 리포트 ▶

4만여 사우디 관중들의 일방적인 응원 속에서 조심스런 경기를 펼친 대표팀은 전반 막판 사우디의 헤더가 연거푸 골대에 맞으면서 아찔한 위기를 넘겼습니다.

그리고 후반 시작과 동시에 선제골을 내주고 말았습니다.

다급해진 클린스만 감독은 황희찬과 조규성을 차례로 투입해 반격에 나섰지만 좀처럼 골문은 열리지 않았습니다.

황인범의 슛도‥

설영우의 다이빙 헤더도 막혔고 조규성의 헤딩은 골대가 가로막았습니다.

하지만 패색이 짙던 종료 1분 전 조규성이 기어코 헤더 동점골을 터뜨리면서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갔습니다.

대회 내내 부진했던 조규성은 결정적인 한 방으로 벼랑 끝에 선 대표팀을 구했습니다.

연장전에선 더 일방적인 경기가 펼쳐졌지만 상대 골키퍼의 잇따른 선방에 초조함은 더해갔고, 우리 선수들끼리도 호흡이 안 맞아 결정적인 기회를 날리면서 결국엔 승부차기‥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극적인 승부를 마무리한 건 골키퍼 조현우였습니다.

상대의 3번째, 4번째 킥을 연속으로 막아내면서 동료들에게 힘을 불어넣었습니다.

패배를 직감한 명장 만치니 감독은 승부차기가 끝나기도 전에 경기장을 빠져나갔고 황희찬은 강력한 슈팅을 골문 구석에 꽂아넣으며 120분간의 혈투에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조현우/축구대표팀]
"제가 승부차기 가면 막을 거라는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에‥결국은 축구는 정신력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오늘 경기는 다 잊어버리고 다음 경기만 준비 잘 하겠습니다."

[손흥민/축구대표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자신감 있는 모습으로 페널티킥 차는 모습도, 막는 모습도 보여줘서‥여기 있던 4만 명 (사우디) 팬들을 조용히 시킬 수 있어서 너무나 기쁘게 생각합니다."

힘겹게 8강 진출에 성공하며 64년 만의 우승 도전을 이어가게 된 대표팀은 이틀 동안 체력을 회복한 뒤 다음 달 3일 새벽 호주와 4강 진출을 놓고 격돌합니다.

MBC뉴스 이명노입니다.

영상편집: 김관순 / 영상제공: tvN 스포츠

"본 영상은 저작권 관계로 MBC 뉴스 홈페이지에서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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