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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늬만 '미네랄 워터'? 소독하고 탄산 주입한 페리에

무늬만 '미네랄 워터'? 소독하고 탄산 주입한 페리에
입력 2024-01-31 20:30 | 수정 2024-01-31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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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프랑스의 고가 생수들이죠?

    페리에나 비텔 등을 만드는 일부 업체들이 수돗물에만 허용된 소독 처리를 불법으로 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광천수에 수돗물을 섞거나 오염된 지하수 물을 정화해서 팔았다는 건데요.

    파리에서 손령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페리에, 비텔, 콩트렉스.

    프랑스의 유명 광천수들입니다.

    천연 지하수로 몸에 좋은 무기물이 많이 들어 있다고 홍보합니다.

    [광천수 '비텔' 광고 영상]
    "태고에서부터 내려오는 천연 활력의 원천, 비텔."

    소위 '미네랄 워터'로 불리는데 수돗물보다 100배 이상 비쌉니다.

    하지만 일부 업체들이 수돗물에만 허용된 소독 처리를 통해 광천수를 생산해 온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자외선 처리와 활성탄 필터로 물을 정화했다는 겁니다.

    광천수에 수돗물을 섞거나 인공적으로 탄산을 주입하기도 했습니다.

    페리에에서는 살충제 대사 물질도 검출됐습니다.

    이 같은 사실은 프랑스 정부의 수질 오염 관련 비밀 회의록이 확인되면서 드러났습니다.

    수돗물에 쓰는 정화 방법을 광천수 생산 과정에 적용한 것은 분변 등으로 인한 지하수 오염을 정화하기 위해서였습니다.

    프랑스 국립식품안전청은 이 같은 처리는 광천수에 절대 사용해서는 안된다고 밝혔습니다.

    [이사벨 위르또/프랑스 시민]
    "평소 광천수를 사 마시는데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업체가 아니면 우리는 누구를 믿어야 하나요. 우리는 그저 소비자일 뿐이고 그들을 신뢰해야 하는데."

    생수를 만든 네슬레 측은 "가뭄과 홍수가 반복되는 기상이변으로 광천수 수급이 쉽지 않은데다, 오염 여부를 보장할 수 없어 규제 부분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며 "현재는 규정을 지키고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소비자 보호 단체는 네슬레워터를 기만 혐의로 고소하기로 했습니다.

    논란이 된 방식으로 생산된 광천수들은 프랑스 전체 생수의 3분의 1이 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또 한국을 포함해 전세계로 수출된 물량 중에도 이런 생수들이 포함돼 있는지는 앞으로 조사를 통해 밝혀져야 할 부분입니다.

    파리에서 MBC뉴스 손령입니다.

    영상취재: 이유경 / 영상편집: 권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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