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27살 김수광 소방교, 35살 박수훈 소방사.
타인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나섰던, 젊은 두 소방관이 순직했습니다.
어제저녁 경북 문경의 공장 화재현장에서 인명 수색을 위해 가장 먼저 불길 속으로 뛰어들었던 두 사람입니다.
먼저 화재 현장 연결하겠습니다.
차현진 기자, 불탄 건물 앞에 있군요.
현장 상황 전해주시죠.
◀ 기자 ▶
네, 제 뒤로 보이는 건물이 어젯밤 불이 난 공장 건물입니다.
외벽이 거의 다 뜯겨져 나간 채 철골만 앙상히 남아 있습니다.
이곳에서 화재 당시 수색작업을 벌이던 소방대원 2명이 고립돼 변을 당한 겁니다.
문경소방서 119구조구급센터 소속 27살 고 김수광 소방교와 35살 고 박수훈 소방사입니다.
불은 오늘 오전 9시쯤 완전히 진압됐는데요.
이곳에는 현장엔 소방차 여러 대가 또다시 불이 붙을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불은 어제저녁 8시쯤 4층짜리 육가공품 공장 건물 3층에서 시작됐습니다.
순직한 소방관 2명을 포함해 구조대원 4명은 한 조를 이뤄 공장 내부로 가장 먼저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얼마 안 가 화염이 공장 전체로 크게 번지면서 진입한 대원 4명 중 2명의 연락이 두절됐습니다.
곧바로 대응 2단계를 발령한 소방당국은 9개 조, 70여 명으로 구조팀을 꾸려 수색에 나섰지만 불길이 너무 강한데다 추가 붕괴위험까지 있어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결국, 큰불을 잡은 뒤인 오늘 새벽 00시 21분에 고 김수광 소방교가, 그로부터 3시간 반 후인 03시 54분에 고 박수훈 소방사가 1층에서 숨진 채 발견했습니다.
[배종혁/문경소방서장]
"3층 부근에서 (인명) 검색을 하던 중에 급격히 연소확대가 진행되었고, 바닥면이 붕괴되며 추락을 하고 여기서 우리 대원들을 발견했습니다."
30여 명 규모의 수사전담팀을 편성한 경찰은 본격적인 화재 원인 파악에 나섰습니다.
특히 목격자 진술과 CCTV 영상 등을 토대로 3층 튀김기에서 불이 시작됐다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데요.
건물 붕괴 우려 탓에 오늘 안전진단을 진행한 경찰은 내일 국과수와 현장 감식을 벌여 최초 발화 지점을 비롯해 사고 경위 등을 조사할 방침입니다.
경북 문경 화재현장에서 MBC뉴스 차현진입니다.
영상취재: 강종수 / 영상편집: 고무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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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차현진
불 난 건물 '인명 구조'하다가‥문경 화재 소방관 2명 순직
불 난 건물 '인명 구조'하다가‥문경 화재 소방관 2명 순직
입력
2024-02-01 19:48
|
수정 2024-02-01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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