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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나 갑니다." 이게 아들의 마지막 말이 될 줄은‥

"아빠, 나 갑니다." 이게 아들의 마지막 말이 될 줄은‥
입력 2024-02-02 19:44 | 수정 2024-02-02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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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가족과 동료들은 슬픔 속에서 책임감과 소명의식이 남달랐던 두 사람을 추억했습니다.

    오늘 빈소와 분향소를 찾은 시민들은 두 영웅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억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도은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20대였던 고 김수광 소방장의 SNS에는 '누군가의 크리스마스를 위해 자신의 크리스마스를 반납하겠다'는 신입 소방대원의 다짐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순직 당일 아침.

    평소처럼 새벽 6시에 눈을 뜬 김 소방장은 열심히 일해야 한다며 보통 때와 다르게 아침 식사를 찾았습니다.

    [고 김수광 소방장 아버지 (음성변조)]
    "그날 따라 '아빠, 오늘 가서 빡세게 근무하려면 아침에 식사를 해야 되겠다'하면서 밥을 달라길래 애들 엄마가 수광이하고 저한테 밥을 차려주길래 같이 먹고‥"

    하지만 그게 마지막 모습이 될 줄은 몰랐습니다.

    [고 김수광 소방장 아버지 (음성변조)]
    "아침에 현관문을 열면서 '수광아, 오늘도 근무 잘하자. 파이팅 하자. 안전하게 근무해라', '아빠 나 갑니다' 그게 마지막‥"

    고 박수훈 소방교는 평소 지인들에게 "자신은 소방과 결혼했다"며 소방관이란 직업에 대한 뜨거운 소명의식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열정적인 모습이 똑 닮았던 두 청년 소방관.

    이들을 보내야 하는 동료들은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박무근/소방교]
    "구조대에서의 꿈이 많았던 친구인데‥열심히 생활했고, 좋은 곳에 가서 편안하게 쉬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들 또래의 젊음이들의 희생을 안타까워하는 시민들은 분향소를 찾아 두 영웅의 명복을 빌었습니다.

    [김선옥/주민]
    "사진을 보니까 너무 불쌍해요. 젊은 사람인데. 다시는 이런 일이 있으면 안 될 것 같아요."

    [설창헌/주민]
    "(구조 대원은) 우리 대한민국의 훌륭한 자산이잖아요. 그 자산을 자기 임무를 다하다가 국가를 위해 희생을 당했으니까 얼마나 숭고합니까."

    두 소방관의 영결식은 내일 오전 경북도청 동락관에서 경상북도장으로 진행된 뒤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입니다.

    MBC뉴스 이도은입니다.

    영상취재: 강종수, 최재훈 (안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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