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미국 대선에서 재대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바이든과 트럼프, 두 사람은 각각 치명적인 약점이 있습니다.
바이든은 고령의 나이가, 트럼프는 각종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른바 '사법 리스크'가 지적되고 있는데요.
공교롭게도 오늘 두 사람의 이런 약점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워싱턴에서 왕종명 특파원이 전하겠습니다.
◀ 리포트 ▶
단점인 불법 이민자 대책을 보완하기 위해 국경 예산 통과를 의회에 촉구하러 나온 바이든 준비된 원고를 다 읽은 뒤가 문제였습니다.
이스라엘 하마스 사이 인질 협상에 진전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저는 원하지 않는데… 잠깐 단어 좀 고를게요. 어떤 움직임이 있었어요. 그 반대편에서… 반응이 있었는데… (기자: 하마스요?) 아, 미안합니다. 하마스…"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를 브리트니 스피어스라 하고 숨진 하원 의원의 이름을 부르며 찾는 등 인지력을 의심케 했던 바이든, 그제는 대선 유세장에서 현직 프랑스 대통령의 이름을 틀렸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독일 저… 프랑스의 미테랑이 나를 보더니… 뭐… 왜… 얼마나 돌아와 있을 거냐고 물었어요."
미테랑은 1980, 90년대 재임했고 28년 전 숨졌습니다.
백악관은 대통령의 발언을 문서로 배포하면서 미테랑에 줄을 긋고 마크롱으로 수정했습니다.
트럼프는 대통령의 면책 특권을 인정해 달라는 소송을 냈다가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패했습니다.
4년 전 대선에서 패한 직후 현직 대통령의 지위를 이용해 대선 결과를 뒤집으려 했다는 혐의로 재판에 넘겨지자 당시 대통령으로서 면책 특권을 주장했지만 법원은 "지금은 시민 트럼프일 뿐"이라면서 기각한 겁니다.
[도널드 트럼프/전 미국 대통령]
"제가 면책특권을 얻지 못하면 못된 조 바이든도 국경 침입을 허용하려고 저지른 모든 일에 면책되지 않을 겁니다."
트럼프는 현재 91개 혐의로 4개의 형사 재판과 손해 배상, 명예 훼손 등 다수의 민사 재판에 휘말려 있습니다.
자신의 약점을 극복하기 보다 상대의 약점이 반복되길 기대해야 할 판입니다.
이래저래 역대급 비호감 대선이 될 거란 전망도 빗나가기 힘들어 보입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왕종명입니다.
영상취재: 김태효(워싱턴) / 영상편집: 김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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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왕종명
왕종명
바이든, '하마스' 까먹고 "‥" 트럼프, 면책특권 기각
바이든, '하마스' 까먹고 "‥" 트럼프, 면책특권 기각
입력
2024-02-07 20:30
|
수정 2024-02-07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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