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일본 후쿠시마 원전에서 또 방사능 오염수 유출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정화장치를 청소하다가 방사능 물질이 섞인 오염수 5.5톤이 건물 밖으로 흘러나갔고, 220억 베크렐의 방사능 물질도 함께 유출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도쿄 현영준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어제 오전 9시쯤,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능 정화장치에서 5.5톤의 방사능 오염수가 누출됐습니다.
이번에도 협력업체 직원들이 정화장치를 청소하던 중이었습니다.
아침 8시 30분부터 세슘 정화 장치의 배관을 씻어내는 청소를 했는데 닫아야 할 배관 밸브 16개 가운데 10개를 실수로 닫지 않았습니다.
그 상태로 40분 동안 청소가 이뤄졌고 방사능 물질이 섞인 오염수가 정화장치 바깥으로 흘러나왔습니다.
[도쿄전력 관계자]
"밸브를 연 것이 08시33분, 최종적으로 도쿄전력 당직자가 배관에서 누출이 정지한 것을 확인한 것이 09시 16분 경입니다."
도쿄전력은 세슘 등 220억 베크렐의 방사능 물질이 유출된 걸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원전 내에서 1억 베크렐 이상 방사능 물질이 유출될 경우 국가에 신고하도록 규정하고 있는데 신고 기준의 220배에 달하는 양이 유출된 겁니다.
도쿄전력은 모두 땅속으로 스며들어 외부에 영향은 없다며 조만간 오염된 흙을 회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작년 10월에도 협력업체 직원들이 다핵종제거설비를 청소하다 오염수가 유출돼 방사능에 피폭되는 사고가 있었고, 일본 원자력규제위가 당시 도쿄전력의 관리 부실을 지적한 바 있습니다.
배관 청소를 하면서 배관 밸브를 잠그지 않았다는 건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사고입니다.
과연 도쿄전력이 안전 관리 능력은 있는 건지, 협력업체 직원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건 아닌지 일본 국민들도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현영준입니다.
영상취재: 이장식, 김진호(도쿄) / 영상편집: 김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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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현영준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5.5톤 누출‥220억 베크렐 '땅속으로'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5.5톤 누출‥220억 베크렐 '땅속으로'
입력
2024-02-08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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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4-02-08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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