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지 2년 만에 처음으로, 서방 언론과의 인터뷰에 나섰습니다.
"협상을 통해서 분쟁을 해결하길 원한다"면서도, 자국의 이익은 포기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는데요.
서방 언론들은 인터뷰 상대가 친 트럼프 성향의 극우 언론인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지선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 리포트 ▶
푸틴 대통령이 선택한 첫 서방 언론인은 미국의 터커 칼슨 전 폭스뉴스 앵커였습니다.
평소 미국의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을 반대하고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독재자"로 불렀던 극우 성향 언론인입니다.
푸틴은 이 인터뷰에서 협상을 통해 우크라이나 분쟁을 해결하자고 제안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 (터커 칼슨 네트워크 영어 번역 제공)]
"러시아와 협상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요? 그럼 조만간 합의가 이뤄질 것입니다."
방법도 간단하다며 미국이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을 중단하면 된다고 말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 (터커 칼슨 네트워크 영어 번역 제공)]
"정말로 전쟁을 멈추고 싶다면 무기 공급을 중단해야 합니다. 그럼 몇 주 안에 끝날 거예요. 그뿐입니다."
푸틴은 통 크게 먼저 손을 내미는 듯 하면서도, 러시아 이익을 포기할 생각은 없다고 못 박았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 (터커 칼슨 네트워크 영어 번역 제공)]
"러시아는 자국의 이익을 위해 끝까지 싸울 겁니다. 우리나라와 그 이익을 존중하세요. 그다음 해결책을 찾으세요."
서구 언론들은 푸틴이 왜 지금 칼슨과 인터뷰했는지 배경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공화당 첫 대선 토론회를 불참하면서도 자신의 입으로 불려온 칼슨과의 대담에는 출연하는 등 끈끈함을 과시해왔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가 대선에서 이기면 미국이 우크라이나 지원을 중단할 가능성이 높다고 푸틴이 봤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푸틴이 미국 보수층에 자신의 주장을 직접 전달하려고 칼슨을 골랐다'고 풀이했습니다.
이번 인터뷰를 푸틴과 칼슨의 '공동 작품'으로 평가한 독일의 안보전문가는 '트럼프의 선전물 중 가장 효과적이면서도 유해한 결과를 낳을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MBC뉴스 이지선입니다.
영상편집: 이정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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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이지선
"협상 원해" 푸틴의 첫 서방 인터뷰‥상대는 '트럼프의 입'
"협상 원해" 푸틴의 첫 서방 인터뷰‥상대는 '트럼프의 입'
입력
2024-02-09 19:51
|
수정 2024-02-09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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