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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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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 못하고 보지 못하고‥"꿈에라도 보고 싶어"

가지 못하고 보지 못하고‥"꿈에라도 보고 싶어"
입력 2024-02-10 20:05 | 수정 2024-02-11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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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오랜만에 가족들이 모여 떡국도 먹고 정을 나누는 설날이지만 고향이 있어도 가지 못하고, 보고 싶어도, 닿지 않는 곳에 가족이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손구민 기자가 이북 실향민 가족들과 10.29 이태원 참사 유족들을 만나고 왔습니다.

    ◀ 리포트 ▶

    국화꽃을 헌화한 뒤 술잔에 술을 가득 채워 차례상에 올리고 절을 올립니다.

    파주 임진각 평화의 종 광장에 이북 실향민 가족들이 모여 올해로 마흔 번째 차례를 지냅니다.

    저 멀리 보이는 고향, 기억 속에만 남아있는 가족들을 찾지 못하는 설움을 달래야 합니다.

    [고무금]
    "우리 할아버지(남편)는 온 고향은 이북 황해도 계곡면‥부모님 산소라도 한번 찾아보고 죽겠다 했는데 그 꿈을 이루지 못하고 가셨어요. (남편의) 고향 바람이라도 내가 대신 쐬려고 왔어요."

    "분단의 세월이 79년이 되면서 이곳 행사에 참여하는 이북 실향민들은 해가 갈수록 눈에 띄게 줄어든다고 합니다.

    13만 명 규모의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는 지난해 3만여 명으로 줄었습니다.

    ***

    떡 위에 뜨끈한 육수를 끼얹고, 고명도 올린 뒤 웃는 얼굴로 떡국을 건넵니다.

    10·29 이태원 참사 유족들은 서울 시청광장에서 차례를 지냈습니다.

    직접 준비한 떡국과 음식을 시민 100여 명과 함께 먹었습니다.

    참사 이후 세 번째 명절.

    하지만 이태원 참사 특별법이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무산되면서 괴로움과 미안함이 더 가슴에 사무칩니다.

    [박영수/고 이남훈 씨 어머니]
    "저희가 할 수 있는 게 또 이런 것밖에 없는 현실도 좀 가슴이 아프지만 아이들 평소 좋아하는 음식을 같이 그래도 제단에 올리니까 진짜 설명절 같은‥"

    이태원 참사 유족들이 있는 바로 길 건너편엔 어느덧 참사 10주기를 맞은 세월호 희생자 유족들도 있습니다.

    황망한 사고로 가족들을 잃어야 했던 두 참사의 유족들은 명절 음식을 함께 나눴습니다.

    두 참사의 희생자 유족들은 참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데 앞으로도 연대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MBC뉴스 손구민입니다.

    영상취재: 남성현 / 영상편집: 안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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