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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설은 일자리 안 찾아도 돼요"‥녹색병원의 따뜻한 설날

"올해 설은 일자리 안 찾아도 돼요"‥녹색병원의 따뜻한 설날
입력 2024-02-10 20:18 | 수정 2024-02-10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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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녹색병원을 아십니까.

    산업재해로 아프거나 다친 노동자나 사회적 약자를 치료하기 위해 지난 2003년 서울에 설립된 병원인데요.

    지난 2021년부터는 '비정규직 없는 병원'을 만들기로 하고 그 약속을 지켜오고 있습니다.

    정규직으로 전환돼 어느 때보다 훈훈한 설날을 맞이하고 있는 병원 노동자들을 변윤재 기자가 만나고 왔습니다.

    ◀ 리포트 ▶

    오후 병원 진료가 시작되자 환경 미화노동자 강수연 씨의 몸놀림이 분주해집니다.

    바닥을 쓸고 닦고.

    쓰레기통까지 깨끗하게 닦습니다.

    [강수연/미화노동자]
    "안녕하세요. 청소하러 왔습니다."

    강 씨는 녹색병원에서 7개월째 청소일을 하고 있습니다.

    여러 병원을 옮겨다니며 일을 해왔지만 정규직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강수연/미화노동자]
    "정규직 세 글자만 들어도 어디 가나 떳떳하게 내가 정규직에 다닌다는 것에 너무 자부심을 갖게 돼서 좋고요."

    명절을 맞는 기분도 달라졌습니다.

    [강수연/미화노동자]
    "이제 몇 달만 있으면 1년도 되고‥(정규직이라) 선물도 다르고 수당도 주고 그래서 참 기분이 좋아요."

    해가 바뀔 때마다 구인광고를 뒤지는 게 일 이었던 김정희씨도 작년에 정규직이 된 뒤로는 새해 맞이에 걱정이 없어졌습니다.

    [김정희/미화노동자]
    "안정돼 있으니까 당연히 일을 여기만 집중하게 되죠. 딴 데 막 '벼룩신문' 같은 거 찾아서 알아보지 않아도 되니까."

    직업병 환자들을 중점적으로 치료하기 위해 지난 2003년 설립된 공익병원인 녹색병원은, 지난 2021년부터 '비정규직 없는 병원'을 만들기로 하고 이를 실천에 옮기고 있습니다.

    [이종훈/녹색병원 사무처장]
    "노동자들에게 기꺼이 손을 내밀어서 의료 지원을 하는 이런 일들을 해왔는데, 돌아보니까 저희 병원에도 그런 비정규직 노동자가 있었어요. (새해에) 따뜻한 마음으로 살 수 있는 그런 세상이었으면 좋겠어요."

    현재 녹색병원에 직고용돼 명절을 함께 보내는 미화 노동자와 조리사, 요양보호사는 70명이 넘습니다.

    MBC뉴스 변윤재입니다.

    영상취재: 이상용 / 영상편집: 문명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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