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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시간 주차비가 32만 원‥파리 SUV 퇴출 실험

6시간 주차비가 32만 원‥파리 SUV 퇴출 실험
입력 2024-02-11 20:21 | 수정 2024-02-11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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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6시간 주차에 32만 원.

    덩치가 큰 SUV 차량에 적용하겠다는 프랑스 파리의 새로운 주차비 정책입니다.

    논란 속에 주민 투표까지 거쳐서 54.5%의 찬성률로 통과됐는데요.

    환경 문제를 가중시키는 대형 차량에 책임을 묻겠다는 파리의 실험에 프랑스 다른 도시뿐 아니라 유럽 각국이 주목하고 있습니다.

    손령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파리시청 앞과 같은 도심 한복판에 SUV 차량을 주차하면 한 시간에 6유로, 우리 돈으로 8천5백 원가량을 내야 합니다.

    그런데 앞으로는 최소 3배 이상이 인상되면서 6시간 주차에 32만 원을 내야 할 수 있습니다.

    파리시가 오는 9월부터 1.6톤 이상 SUV와 대형 승용차에 특별 주차 요금을 적용하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전기차 역시 2톤 이상이면 적용 대상입니다.

    [안 이달고/파리 시장]
    "파리 시민들이 내린 분명한 선택입니다. 현재와 미래 세대를 위한 정책이고 9월 1일부터 시행될 것입니다."

    SUV처럼 덩치가 큰 차량은 연료를 더 많이 사용해 탄소 배출량이 높은 탓에 환경에 악영향을 준다는 겁니다.

    [아르노 질/세계자연기금 WWF 대변인]
    "프랑스 탄소 배출량의 두 번째 원인이 SUV입니다. 항공 산업 다음이고 기후와 지구 온난화에 큰 영향을 끼칩니다."

    이 같은 주차 요금은 당초 1월 1일부터 적용 예정이었지만 반대 여론으로 미뤄졌고, 주민 투표까지 거친 끝에 54.5%의 찬성률로 가까스로 통과됐습니다.

    거꾸로 말하면 여전히 절반에 가까운 주민들은 반대하고 있습니다.

    [피에르 샤스레이/4천만 운전자 협회 대변인]
    "자녀들을 태우려면 큰 차가 필요한 경우가 많은데 외곽에 살면서 파리로 이동하려는 가족들이 피해를 볼 겁니다."

    실제 프랑스의 지난해 SUV 판매 비중은 46%로 2007년에 비해 10배 가까이 치솟았고, 전통적으로 소형차를 선호해온 유럽에서도 지난 2010년 10%에 불과했던 SUV 판매량이 매년 늘어 지난해 50%를 넘어섰습니다.

    그린피스도 지난해 SUV가 20%의 연료를 더 사용하고 탄소 배출도 12% 더 많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면서 SUV 생산과 이용을 축소해야 한다고 권고하기도 했습니다.

    파리 뿐 아니라 보르도와 리옹 역시 SUV에 대한 주차료 인상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

    유럽 각국, 그리고 자동차 업계까지 파리의 이번 SUV 퇴출 실험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파리에서 MBC뉴스 손령입니다.

    영상취재: 이유경 / 영상편집: 송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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