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값싼 우크라이나 농산물 때문에 다 죽게 생겼다는 유럽 농민들의 반발, 계속 커지고 있는데요.
폴란드에선 우크라이나에서 트럭에 실어 들여오던 곡물들을 도로에 쏟아버리기도 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유럽과 미국 내의 부정적인 여론도 커지고 있어서, 이래저래 우크라이나가 점점 더 궁지로 몰리는 모습입니다.
파리에서 손령 특파원이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도로에 줄지어 서 있던 대형 트럭들에서 무언가가 쏟아집니다.
곡물입니다.
폴란드 운송업자들이 국경을 지나던 우크라이나 트럭들을 멈춰세우고 화물칸에 있던 곡물들을
쏟아낸 겁니다.
값싼 우크라이나 농산물 때문에 폴란드 농민들이 몰락 위기에 처했다며 기습 시위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그래 잔 시비카/폴란드 농민]
"우리는 파산 직전입니다. 유럽 국가들이 우크라이나, 특히 러시아를 차단하도록 해야합니다."
흑해를 통해 전 세계로 수출되던 값싼 우크라이나산 농산물은 전쟁으로 흑해가 봉쇄되면서 육로를 통해 유럽 곳곳으로 밀려들고 있습니다.
폴란드뿐만 아니라 헝가리,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 농민들의 불만은 최고조에 달하고 있습니다.
군사적 상황은 더 어렵습니다.
2년 동안의 전쟁에서 무기와 병력은 바닥났습니다.
유럽연합의 군사지원 자금은 헝가리의 반대로 막혀 있고, 미국 상원에서도 우크라이나 지원금 600억 달러, 우리 돈 약 80조 원 규모의 예산안 처리가 파행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까지 경질되는 등 내부 분위기도 좋지 않습니다.
이런 상황을 간파라도 한 듯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은 협상을 통해 분쟁을 해결하겠다면서 그 전제로 미국의 무기 공급 중단을 요구하는 등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까지 장기화되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관심도는 급격히 떨어졌고 시간이 지날수록 더 불리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전쟁 뒷바라지에 지친 국제사회가 어떤 판단을 내리느냐에 따라 우크라이나의 운명도 달라질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파리에서 MBC뉴스 손령입니다.
영상취재 : 이유경 / 편집 : 박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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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손령
도로 위에 쏟아진 곡물들‥궁지 몰린 우크라이나
도로 위에 쏟아진 곡물들‥궁지 몰린 우크라이나
입력
2024-02-13 20:26
|
수정 2024-02-13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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