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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황의조 수사정보 유출' 수사 착수‥"강제수사도 고려"

경찰, '황의조 수사정보 유출' 수사 착수‥"강제수사도 고려"
입력 2024-02-14 20:16 | 수정 2024-02-14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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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불법 촬영과 2차 가해 혐의를 받고 있는 축구선수 황의조 씨 측이 경찰 수사 과정에서 수사 정보가 외부로 유출됐다고 주장했습니다.

    한 브로커가 접근을 해서 경찰의 압수수색 같은 수사 기밀을 알려줬다는 건데, 경찰이 이 같은 의혹에 대해서 본격적으로 수사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이혜리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 리포트 ▶

    지난 7일, 불법촬영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던 축구선수 황의조 씨가 '수사관 기피 신청'을 냈습니다.

    지난달 과잉 수사 등을 이유로 낸 기피신청서가 반려된 뒤 두 번째입니다.

    이번 기피 신청 사유는 경찰의 수사 정보 유출이었습니다.

    황 씨 측은 사건이 불거지자 한 브로커가 경찰 인맥을 과시하며 도움을 주겠다고 접근해왔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네 번째 소환조사가 있던 지난달 25일 이 브로커는 다시 전화를 걸어왔다고 합니다.

    경찰이 곧 황씨의 지인에게 압수수색을 나가니 대비하라는 내용이었습니다.

    [브로커-황의조 통화(음성변조)]
    "오늘 조금 이따 출발하면 한 시간 안에는 오니까… 고성은 누군지 모르겠는데 고성하고 두 군데라고 하더라고. <아 그래요?> 압색 대상이 오늘."

    실제 이 브로커의 말대로 당일 강원도 고성에 있던 황 씨 지인에 대한 압수수색이 진행됐습니다.

    영상 유출 정황을 확인하기 위해서였는데 이후 지인에 대한 참고인 조사도 이뤄졌습니다.

    황 씨측은 수사팀만이 알 수 있는 정보가 샌 거라며, 브로커의 제안에 응하지 않고 수사팀을 고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의혹이 제기되자 조지호 서울경찰청장은 오늘 기자 간담회에서 "경찰 수사의 기본을 해하는 행위라 보고 제대로 수사해서 강력하게 처벌할 생각"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강제수사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수사는 서울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가 맡았습니다.

    앞서 배우 이선균 사건의 수사정보 보고서가 원본 그대로 언론에 보도되는 등 수사 기밀 유출 문제가 불거진 만큼 경찰이 감찰이 아닌 수사를 통해 대응에 나선 걸로 풀이됩니다.

    앞서 황 씨는 지난 8일, 불법 촬영과 피해 여성의 신상을 공개한 혐의 등으로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MBC뉴스 이혜리입니다.

    영상편집: 조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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