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나는 돈 벌어오는 기계였다"
방송인 박수홍 씨가 자신의 활동을 관리해온 친형이 출연료와 재산을 가로채왔다며 법적 분쟁에 나선 게 3년 전이었습니다.
오늘 법원이 친형의 횡령혐의를 일부 인정하고 징역 2년을 선고했습니다.
박수홍 씨 개인 돈을 가로챈 혐의에 대해선 무죄로 판단했습니다.
박솔잎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지난 2021년 3월, 방송인 박수홍 씨의 친형 부부가 박씨 재산을 가로챘다는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지난 1991년부터 무려 30년간 친형이 자신의 활동을 관리하는 기획사를 운영하며 수익 대부분을 빼돌렸다는 겁니다.
박 씨는 끝까지 합의하려 했지만, 형이 연락을 끊었다며 친형을 고소했습니다.
[박수홍(2022년 6월, MBC '실화탐사대')]
"내가 내 형을 의심한다고? 근데 뚜껑을 열어보니까…그냥 죽어야 되겠다는 생각밖에 안 했었어요."
친형 부부는 48억 원대 횡령 혐의로 기소됐고 1심 법원은 이 중 친형의 20억 원 횡령 혐의를 유죄로 인정했습니다.
가족회사라는 점을 악용해 직원 급여나 상품권 구입 명목으로 법인 두 곳에서 각각 7억 원과 13억 원을 빼돌렸다는 겁니다.
형량은 징역 2년, 다만 도주나 증거인멸 우려가 없다며 법정 구속하진 않았습니다.
재판부는 박수홍씨 개인 돈 16억 원을 가로챈 혐의에 대해선 "형제 사이 재산 관리에 대한 광범위한 재량권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무죄로 판단했습니다.
또, 법인 돈을 빼돌렸는지만 따졌을 뿐, 동생에게 출연료를 제대로 정산했는지는 민사소송에서 다툴 문제라고 설명했습니다.
[노종언 변호사/박수홍 씨 법률대리인]
"박수홍 씨를 위해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는 이유로 무죄를 선고한 것에 대해서는 항소를 통해…"
횡령 공범으로 기소된 형수는 무죄였는데, 형수는 박수홍 씨에 대한 허위사실을 퍼뜨린 혐의로, 또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박수홍 씨는 공소시효 10년치 횡령만 따진 형사 절차와 별개로, 친형 부부가 198억 원을 가로챘다며 민사 소송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솔잎입니다.
영상취재: 김희건 / 영상편집: 송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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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박솔잎
박수홍 친형 1심 징역 2년‥"가족회사 20억 원 횡령 인정"
박수홍 친형 1심 징역 2년‥"가족회사 20억 원 횡령 인정"
입력
2024-02-14 20:25
|
수정 2024-02-14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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