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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불명의 자료"?‥쿠팡 전산망에도 'PNG 리스트'

"출처불명의 자료"?‥쿠팡 전산망에도 'PNG 리스트'
입력 2024-02-15 19:56 | 수정 2024-02-15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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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쿠팡 블랙리스트 의혹 관련 보도 이어갑니다.

    그제 밤 MBC의 첫 보도가 나간 지 4시간 만에 쿠팡 측은 MBC가 제시한 리스트 문건이 '출처불명의 문서'라면서 자신들의 인사평가지표와 일치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쿠팡이 아니면 알 수 없는 1만 6,450명의 개인정보 자료가 자신들과 관련이 없다는 식인데, 과연 그럴까요?

    저희는 쿠팡 내부의 인사평가 자료도 추가로 입수했습니다.

    양식과 표현이 다를 뿐 기피인물의 개인정보와 사유, 등급을 나눈 것은 마찬가지였습니다.

    MBC가 보도한 문건 이름인 'PNG 리스트 관리'라고 명기된 쿠팡 내부 검색 프로그램도 확인했습니다.

    차주혁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MBC가 공개한 'PNG 리스트'와는 다르다고 한, 쿠팡 인사평가 자료.

    MBC는 쿠팡 내부의 인사평가 자료인 '사원평정' 관련 문건을 추가 입수했습니다.

    '사원평가_V1', '야간특수검진 차단 대상자', '웰컴데이 중복지원자' 등 총 5개 시트로 구분됐습니다.

    각 시트에는 이름, 생년월일, 로그인 아이디, 연락처가 기록됐습니다.

    PNG 리스트에 있는, 개인정보 영역과 똑같습니다.

    문제의 평가 영역은 '사원평정 작성양식'에 등장합니다.

    '근무지', '요청자'와 '작성자', '사유'까지 PNG 리스트와 정확히 일치합니다.

    '작성자'와 '해제일'에는 '잠실 입력'이라는 단서까지 붙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나오는 '등급'.

    이 '등급'은 어떻게 매길까.

    쿠팡풀필먼트서비스의 사원평정 표준운영절차(SOP, Standard Operating Procedure).

    인사평가 '등급'을 우수(Outstanding)부터 부족(Deficient)까지 5단계로 나눴습니다.

    특히 '부족' 등급에는 19가지 사유를 적시했습니다.

    '폭언, 욕설 및 모욕', '정상적인 업무수행 불가능', '고의적 업무 방해', '허위사실 유포' 등 PNG 리스트의 '사유2'와 대부분 일치합니다.

    '부족' 등급을 받은 퇴사자는 재입사를 '영구 제한'한다고도 못 박았습니다.

    즉, 사원평정의 '부족' 등급은 PNG 리스트의 재입사 영구 제한, '대구1센터'와 같은 개념으로 유추됩니다.

    영구 제한 외에도 비자발 퇴사자는 1년, 사원평정 '기준 이하' 등급은 3개월, 쿠팡은 취업 제한 기간을 등급화했습니다.

    재입사 제한을 해제하기 위해선, 쿠팡 잠실 본사의 담당 책임자 'Matt님'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면서 문서는 끝납니다.

    [김종진/일하는시민연구소 소장]
    "개별 센터나 개별 담당자가 이것을 자의적으로 했다기보다는, 시기가 내용 구분을 보면 회사 본사 차원에서 치밀하게 이 매뉴얼이나 지침이 하달되고, 거기에 따라서 각 센터나 부서 담당자가 여기에 맞춰서 매일 혹은 특정 시기에 이걸 업로드 했다고 볼 수 있거든요."

    출처불명이라는 해명과 달리 'PNG 리스트'가 쿠팡에서 작성됐다는 결정적인 증거는, 쿠팡 내부 전산망에서도 또 한 번 확인됩니다.

    'PNG 리스트 관리'라고 명확히 적시된, 대상자 검색 프로그램.

    여기선 전체 PNG 리스트를 다운로드 받을 수도 있고, 새로 갱신된 명단을 업로드할 수도 있습니다.

    외부 접속이 불가능한, 해당 프로그램 도메인은 'coupang.net'으로 시작해, 'blacklist.html'로 끝납니다.

    쿠팡은 지금도 블랙리스트의 존재 자체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차주혁입니다.

    영상취재: 장영근, 임지수 / 영상편집: 남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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