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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실카드 테스트 후 애플 직행‥다른 곳은 수사 '적극 협조'

분실카드 테스트 후 애플 직행‥다른 곳은 수사 '적극 협조'
입력 2024-02-15 20:05 | 수정 2024-02-15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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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누군가 도난 카드로 수백만 원을 결제했는데도, 수사에 제대로 협조를 하지 않고 있는 애플코리아의 행태를 연속으로 전해드리고 있습니다.

    관련해서 비슷한 피해 신고가 잇따르고 있는데, 일부 용의자들은 애플 매장에 가기 전에 카페 등에서 카드를 시험 삼아 사용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애플과는 달리 수사에 적극 협조한 다른 가게들 덕분에 일부 용의자를 붙잡을 수 있었는데요.

    백승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달 30일 한 모 씨도 잃어버린 자신의 카드로 애플에서 310만 원이 결제된 걸 알게 됐습니다.

    그런데 애플에서 결제되기 불과 4분 전, 한 음료 회사에서 8백 원이 결제됐습니다.

    카드가 정지됐는지 보려고 먼저 소액을 긁어본 겁니다.

    [한 모 씨]
    "800원이랑 310만 원 알림을 같이 봤어요, 온 걸. 한 3~4분 간격이어서."

    이번에도 애플은 어느 매장인지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한 모 씨]
    "만약에 범인 잡히더라도 그 CCTV 확보 안 돼서 범인이 이제 '자기가 결제한 게 아니다' 이렇게 발뺌하면 증거를 못 찾을 수도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이 들고…"

    결국 한 씨가 직접 음료회사에 물었고 서울 송파의 한 쇼핑몰에 설치된 자판기에서 결제된 걸 알아냈습니다.

    이후 경찰은 쇼핑몰의 협조도 받아 범행 1주일 만에 CCTV 영상을 확보했고 바로 용의자를 붙잡았습니다.

    지난달 6일 애플에서 125만 원이 결제됐다는 알림을 받은 20대 여성 역시 그보다 7분 전 인근 카페에서 2천8백 원이 결제됐음을 뒤늦게 발견했습니다.

    무인사진관에 갔다가 깜빡 두고 나온 카드를 누군가 주워서 쓴 겁니다.

    길가에 나와 있는 무인 계산대에서 카드 결제를 한 남성은 주문한 커피를 받지도 않고 가까운 애플 매장으로 향했습니다.

    [카페 직원(음성변조)]
    "끝에 키오스크에서 제일 약간 저렴한 음료로 한 번 테스트해보고, 카드가 되나 안되나 테스트해보고 바로 이렇게 애플 쪽으로 내려가더라고요…"

    그나마 카페 결제 기록 덕분에 서울 강남 매장임을 알아냈지만, 사건 발생 한 달이 지난 지금까지 애플이 경찰에 cctv 영상을 주지 않아 용의자 추적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취재진이 공식 입장을 묻기 위해 애플코리아에 직접 찾아갔지만 답변을 들을 수 없었습니다.

    [애플 보안 관계자(음성변조)]
    "지금 바로 만나실 수가 없어요. 이메일 주소를 하나 알려드릴 테니까. 보안 규정이 따로 있어요."

    취재진이 만난 피해자들은 모두 애플의 수사 비협조도 문제지만, 애당초 애플이 본인 확인을 제대로 했다면 피해를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MBC뉴스 백승우입니다.

    영상취재 : 김백승, 임지수, 남성현 / 영상편집: 유다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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