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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는MBC] '동물보건사' 될 수 있다더니‥학교만 믿었다가 '낭패'

[제보는MBC] '동물보건사' 될 수 있다더니‥학교만 믿었다가 '낭패'
입력 2024-02-15 20:20 | 수정 2024-02-15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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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동물 병원에서 수의사를 돕는, 말하자면 간호사 역할을 하는 사람을 '동물보건사'라고 합니다.

    3년 전부터 국가 자격증을 부여하며 관리하고 있는데, 자격증 시험을 치르려면 대학의 관련 학과를 졸업해야 합니다.

    그런데 최근 동물보건사가 되기 위해 2년간 학교를 다닌 대학생들이 자격증 시험을 치를 수 없게 됐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무슨 일인지, 제보는 MBC 송정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2년 전 반려동물관리 학과를 신설한 경기도의 한 대학교입니다.

    당시 모집 요강을 보면 국가 자격증인 '동물보건사' 취득에 필요한 교육과정에 집중하고, 80% 이상이 해당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도록 운영을 한다고 돼 있습니다.

    동물보건사는 수의사의 의료업무를 보조하는 역할을 합니다.

    동물보건사를 꿈꾸는 김모씨(가명)도 이 모집 공고를 보고 이 대학에 진학했습니다.

    대학교의 동물보건 관련 학과를 나와야 자격증에 응시할 자격이 주어지기 때문입니다.

    [김 모 씨(가명) (음성변조)/'반려동물관리'학과]
    "동물보건사를 따기 위해서 이 학과를 오게 된 거잖아요. 그렇게 홍보를 하고, 이 학과를 믿고 왔어요."

    그런데 졸업을 앞둔 김씨는 정작 이달 말 치러지는 자격증 시험에 응시하지 못하게 됐습니다.

    학교의 학과가 정부의 '양성기관 인증'을 받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농림부가 주관하는 양성기관 인증에서는 해당 학과의 교과 과정, 학생들을 가르치는 수의사 숫자 등 교육 여건을 심사합니다.

    만약 인증을 못 받으면 학생이 동물보건을 전공해도 응시 기회가 주어지지 않습니다.

    학교 측은 "인증 신청을 하려 했지만, 수의사 숫자 등에서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는 걸 뒤늦게 알았다"는 취지로 해명했습니다.

    그래서 인증 심사를 애초에 신청하지도 않았다는 겁니다.

    [해당 학교 관계자 (음성변조)]
    "<그럼 왜 지원 요건이 안 되는지는 아직 파악은 안 된 거네요?> 저희들도 그걸 확인하는 거죠. 이유 불문하고 안된다고 나오는데.."

    반면 농림부는 "신청 자체를 막지는 않는다"며 "신청자격이 되는지 학교가 유권해석을 요청한 적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결국 학교는 "마땅한 구제책이 없다"며 학생들에게 다른 학과의 교육을 지원하거나 어학연수에 우선 선발하겠다는 식의 대안을 내놨습니다.

    [김 씨(가명) 아버지 (음성변조)]
    "얘가 공부하던 책이 있습니다. 그게 대여섯 번 봐서 너덜너덜해요. 그거 보면 막 눈물이 나려고 해요. 그 책으로 이제 뭐 하냐고요."

    2년 공부가 수포로 돌아갈 처지가 된 학생은 김씨를 포함해 그해 입학한 동기생 서른 명에 달합니다.

    MBC뉴스 송정훈입니다.

    영상취재: 한재훈, 정지호 / 영상편집: 허유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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