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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테이너 화재가 대규모 정전으로‥섬 주민들 온종일 '덜덜'

컨테이너 화재가 대규모 정전으로‥섬 주민들 온종일 '덜덜'
입력 2024-02-15 20:25 | 수정 2024-02-15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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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오늘 새벽 인천 옹진군의 섬과 섬 사이를 잇는 다리 아래에서 불이 났습니다.

    불은 약 2시간 만에 꺼졌는데 다리 밑을 지나던 전선이 불에 타면서, 영흥도 등 일대 섬 3천8백여 세대의 전기공급이 하루종일 끊겨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제은효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컨테이너 창고 위로 연기가 솟아오릅니다.

    창고 바로 위에는 옆 섬으로 건너가는 다리가 천장처럼 가로지르고 있습니다.

    불이 난 창고는 이렇게 뼈대만 남아 있습니다.

    대교 아래도 새카맣게 그을렸고 전선 곳곳도 이렇게 끊어져 있습니다.

    불은 2시간 만에 꺼졌지만, 다리 아래에 설치된 전력 케이블도 함께 불에 탔습니다.

    이로 인해 인천 선재도와 영흥도 일대 약 3천8백 세대의 전기 공급이 끊겼습니다.

    영흥도로 들어가 봤습니다.

    횟집 마당에는 죽은 물고기가 쌓여 있습니다.

    정전으로 새벽부터 수조에 산소 공급이 끊겼기 때문입니다.

    [횟집 주인(음성변조)]
    "다 죽은 상황이죠. 전기 나가서 지금 물이 안 나오잖아. 이 구멍에서 산소도 안 나오고 얘는 벌써 폐사한 상태. <이게 지금 250kg 정도.> 많았어요."

    점심시간, 일대 관광지 식당과 가게는 모두 사실상 개점 휴업입니다.

    [김태중/식당 주인]
    "불판도 안 되죠. <불판이 왜 안 돼요?> 전기가 들어가야 이게 점화가 되니까."

    냉장고에 들어있는 식재료도 걱정입니다.

    [김태중/식당 주인]
    "고기 냉장고도 지금 꺼져 있는 상태예요."

    인근 24시간 편의점은 아예 문을 닫았고 무인 매장의 냉장고도 물건을 싹 비웠습니다.

    정전이 된 무렵부터 눈과 비도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집안에서 전등을 켤 수 없어 촛불을 밝혔고 두꺼운 외투에 슬리퍼까지 챙겨 신었지만 추위는 가시지 않습니다.

    [윤영애]
    "냉골이야 냉골. 너무 추워지니까 침대에도 못 누워있겠더라고. 이걸 입고 들어갔는데도 그래도 찬바람이 막 올라와."

    추위와 허기에 시달린 주민들은 발전소가 마련해 놓은 쉼터에서 끼니를 해결했습니다.

    [안미레]
    "전기밥솥도 안 되지. 인덕션도 안 되니까. 불이 안 들어오지. 전기가 안 들어오니까."

    18시간이 넘도록 전력 복구 작업이 이어진 가운데 소방당국은 컨테이너 창고의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입니다.

    MBC뉴스 제은효입니다.

    영상취재: 한재훈 / 영상편집: 박찬영 / 영상제공: 인천소방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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