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정부와 의사들의 대치가 말 그대로 강대강 입니다.
당장 대규모 의료차질이 빚어지지 않을까, 걱정인데요.
복지부 취재하는 지윤수 기자와 좀 더 자세히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지 기자, 정부가 사실 어제만 해도 "대규모 집단행동 가능성은 없을 것이다" 이렇게 이야기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전공의들 분위기가 하룻밤 사이에 완전히 바뀌었어요.
왜 그렇습니까?
◀ 기자 ▶
네, 아무래도 '아래로부터 요구가 너무 강했다' 이렇게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전공의협의회장은 절차를 다 지켜가면서 3월 말에나 사직하겠다고 했거든요.
정부 압박이 워낙 거세니까 개별 사직을 통해서 논란을 피하려고 했던 것으로 보이는데요.
하지만 이후 현장 전공의들 사이에선 '너무 늦다', '당장 나가야 한다'는 강경한 목소리가 많았다고 합니다.
그 결과 '빅5' 병원의 전공의 대표들이 오늘 새벽 모여서 논의를 거듭한 끝에 집단행동을 전격 결의한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 ▶
정부가 단체행동에 대해선 강한 법적 대응을 거듭 강조하고 있는데, 실제 처벌이나 제재 가능합니까?
◀ 기자 ▶
일단 사직서가 수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진료 현장에 나오지 않으면 업무개시 명령 위반으로 보겠다는 게 정부 입장입니다.
박민수 복지부 2차관은 의료법에 따라 최고 징역 3년까지 받을 수 있다고 엄포를 놨고요.
물론 이게 근무 계약인데, 이렇게 강제할 수 있느냐는 부분은 일부 법리적인 다툼도 있을 수 있습니다.
또, 전공의 계약 안 하고 그냥 군대 가면 되는 것 아니냐는 주장에 대해서도 정부는 그렇지 않다고 반박했습니다.
18개월 사병으로 가는 게 아니라 3년짜리 군의관을 가야한다고, 전공의들을 압박하기도 했습니다.
◀ 앵커 ▶
실제 주요 병원들은 전공의들에게 크게 의존하고 있지 않습니까?
지금도 이미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하는데 다음주에 집단 사직이 만약 현실화된다고 한다면 의료 현장의 타격이 클 수밖에 없겠어요.
◀ 기자 ▶
대형병원은 교수 한 명에 전공의 여러 명이 함께 일하는 구조입니다.
가령 응급실에는 교수 1명에 전공의가 두세 명 함께 근무하는데요.
새벽 당직은 젊은 전공의들 위주로 돌아갑니다.
당장 야간 응급 처치나 응급 수술은 진행하겠지만, 전공의들의 공백이 길어지면 혼란이 커질 겁니다.
대규모 의대 증원안에 대한 대화와 타협으로 의료 대란으로 가는 상황만큼은 피해야 하겠습니다.
◀ 앵커 ▶
네 지윤수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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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지윤수
하루 만에 강경 태도로 돌변한 전공의들, 왜?
하루 만에 강경 태도로 돌변한 전공의들, 왜?
입력
2024-02-16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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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4-02-16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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