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MBC가 보도한 '리스트'가 출처불명의 문서라던 쿠팡은, 사흘 만에 내부 기밀이 유출됐다며, 전 현직 직원을 유출 당사자로 지목해 고소했습니다.
이번 사안을 취재 보도한 MBC 기자들도 조금 전 고소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어서 김건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불거진 의혹에 대한 진상조사나 사과 대신, 쿠팡이 선택한 건 법적 대응이었습니다.
쿠팡은 어제 "민노총 간부가 직원과 공모해 회사 기밀을 탈취하고, MBC에 전달한 정황을 확인했다"는 입장문을 냈습니다.
그리고 본인들이 지목한 사람들을 형사 고소했습니다.
또 '뉴스데스크의 보도가 가짜뉴스'라며,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제소했습니다.
그리고 '블랙리스트 의혹'을 보도한 MBC 기자 4명을 오늘 형사 고소했습니다.
쿠팡은 'PNG리스트'에 현직 국회의원이 포함됐다는, 어제 보도도 문제삼았습니다.
MBC는 "쿠팡 물류센터의 노동여건을 확인할 목적으로 직접 체험을 했다"는 이탄희 의원의 입장을 전달했는데, 쿠팡은 "MBC가 국회의원까지 부당하게 탄압하고 있는 것처럼 허위 주장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보도직후 이 의원의 근무 시간, 결격 사유인 '근무지 무단이탈' 등을 확인해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실제 이탄희 의원은 PNG 리스트에도 '근무지 무단이탈'로 등록돼있습니다.
블랙리스트의 존재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 쿠팡이 출처불명이라던 'PNG 리스트'의 신뢰성을 확인해준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쿠팡은 내부 전산망에서 'PNG리스트 관리'로 명시된 프로그램의 주소가 왜 'blacklist'라는 이름을 달고 있는지, 또, 쿠팡에서 일한 적도 없는 70여 명의 현업경찰청 출입기자의 명단이 그대로 PNG리스트에 옮겨져 관리되는지는 설명하지 않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건휘입니다.
영상편집 : 류다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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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김건휘
쿠팡, MBC기자 등 무더기 고소‥'PNG리스트' 존재는 인정?
쿠팡, MBC기자 등 무더기 고소‥'PNG리스트' 존재는 인정?
입력
2024-02-16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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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4-02-16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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