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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도 드레싱도 일일이"‥간호사에 약 처방까지?

"수술도 드레싱도 일일이"‥간호사에 약 처방까지?
입력 2024-02-21 19:50 | 수정 2024-02-21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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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의료현장의 내부상황 어떤지 살펴보겠습니다.

    전공의들이 떠난 빈자리는 교수들과 전임의들이 메우고 있는데요.

    상처를 처치하고 처방전을 내는 모든 진료 행위를 일일이 챙길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일부 병원에선 부족한 일손 때문에 간호사들에게까지 의사 역할을 대신할 것을 요구해서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차현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의 한 대형 병원의 교수는 사흘 동안 퇴근을 못했습니다.

    그동안 후배 전공의들이 해 왔던 기본적인 수술 준비, 병동을 도는 회진까지 도맡게 됐습니다.

    [서울 대형병원 전문의 (음성변조)]
    "2~3일에 한 번씩 (집에) 들어가고 있어요. 근데 그건 누군가는 해야 되잖아요."

    미룰 수 없는 수술을 마친 뒤에도 환자들 상태까지 모두 챙겨야 합니다.

    [대구 대형병원 외과 전문의 (음성변조)]
    "수술이 피곤해서가 아니고 (수술실) 밖에 나와서 환자를 보면서 완전히 소진되는 거죠. 이루 말할 수가 없습니다. 그 고통이."

    전공의의 공백은 일단 전문의와 전임의 등이 메우고 있는 모습인데요.

    다만 이 같은 상황이 오래 지속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게 의료 현장의 목소리입니다.

    전공의들이 아예 사라진 병원들이 늘었고…

    [서울 대형병원 중환자실 간호사 (음성변조)]
    "(전공의는) 0명이에요. 교수들이랑 PA(간호사) 이렇게 굴러가고 있어요."

    간호사들까지 총동원해 진료를 메우는 상황.

    [서울 대형병원 간호사 (음성변조)]
    "가벼운 심전도 찍는 거나 드레싱 하는 거나 이런 것에서 업무 지연이…"

    심지어 일부 대형병원에선 의사들의 업무를 간호사들에게 떠맡기기도 합니다.

    엄연히 의료법 위반입니다.

    [서울 대형병원 중환자실 간호사 (음성변조)]
    "의사 일을 하고는 있어요. 비위관 삽입하거나 아니면 지혈대를 푼다거나 이런 것은 급하게 해야 되는 부분인데도 안 되다 보니까…"

    수도권 병원의 한 간호사는 의사가 환자에게 직접 받아야 하는 '전원동의서' 서명을 교수의 전산망에 대신 들어가 처리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환자들의 약을 처방하라는 요구를 받기도 했습니다.

    [경기 대형병원 간호사 (음성변조)]
    "사실상 저희가 처방 내는 법을 알기는 해요. 근데 이게 불법이다 보니까…"

    정부의 의사 집단행동 피해신고센터에 접수된 사례는 58건에 그쳤지만, 현장의 혼란은 더욱 커져가고 있습니다.

    MBC 뉴스 차현진입니다.

    영상취재 : 강재훈·김경완(대구) / 영상편집 : 류다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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