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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3살짜리 손주 같아서"‥ 새마을금고 이사장 이번엔 '성추행' 의혹

[단독] "3살짜리 손주 같아서"‥ 새마을금고 이사장 이번엔 '성추행' 의혹
입력 2024-02-21 20:21 | 수정 2024-02-21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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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어제 저희가 서울 동대문구의 한 새마을금고 이사장이 직원들에게 이른바 '쪼개기 후원금'을 강요했다는 의혹을 전해드렸는데요.

    이 이사장이 최근 여직원을 성추행한 의혹으로 경찰이 수사에 착수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이사장은 MBC취재진에게 어이없는 변명을 늘어놨습니다.

    이해선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 리포트 ▶

    카페에 앉아 있는 남성 앞에 한 여성이 다가와 앉습니다.

    서울 동대문구의 한 새마을금고 이사장 양 모 씨와 계약직 여직원입니다.

    이사장이 개인 면담을 하자며 직원을 불러낸 겁니다.

    [피해 직원]
    "가정사에 대해서 물어볼 게 있다고… 이전에 저희 지점 와서 엄청 화내신 적도 있었거든요. 그래서 저 자르려고 하는 건가…"

    위층 카페에서 20분간 대화를 나눈 이사장은 직원을 데리고 곧바로 지하에 있는 술집으로 내려왔습니다.

    마주 앉은 두 사람.

    갑자기 이사장이 직원의 손을 쓰다듬기 시작합니다.

    [피해 직원]
    "(이사장이) 어제 악수를 하면서 '손을 만져봤는데 너무 거칠어서 다른 일 하는지 걱정됐다. 자기 손 따뜻하지 않냐…'"

    동의받지 않은 신체접촉은 한 시간 가까이 이어졌습니다.

    직원이 집에 가겠다고 했는데도 그치지 않았습니다.

    충격을 받은 직원은 그 뒤로 회사에 나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피해 직원]
    "이게 맞나, 수치스럽고. 상황상 저희가 대면 업무다 보니까 나가기 힘들었던 것도 있었고…"

    MBC 취재진이 양 이사장을 찾아가봤습니다.

    [양 모 씨/더좋은새마을금고 이사장]
    "<술집에서 단둘이 만나셨잖아요. 왜 그러신 거예요?> 늘 표정이 어두워서 그게 좀 불안한 마음이 있어가지고 면담한 거지…"

    신체접촉은 인정하면서도 불순한 의도는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양 모 씨/더좋은새마을금고 이사장]
    "그 애 보면 영 치장을 안 해. 어깨도 이렇게 웅크리고서 어깨를 한번 펴봐라. <허벅지는 근데 왜 만진 거예요?> 허벅지도 튼튼하냐…"

    이마에 입을 맞춘 건 '손주 같아서'였다고 해명했습니다.

    [양 모 씨/더좋은새마을금고 이사장]
    "어리니까 여자로 보지는 않았죠. 3살 먹은 손자가 있어요. 늘 이마에다가 입 맞추기 하는데 걔가 측은해서 이리 와봐라…"

    앞서 양 씨는 지난달 새마을금고 직원들에게 정치후원금을 내라는 사내 공지를 내려보내기도 했습니다.

    서울 동대문구의 한 공공기관에서 근무했던 양 씨는 5년 전 이사장에 취임했고 최근 연임에도 성공했습니다.

    [권남표/직장갑질 119 노무사]
    "새마을금고 이사장 선출제도가 대의원제입니다. 대의원제는 이사장이 직접 자기 사람들을 꽂을 수 있는 거잖아요. 절대권력이죠. 누가 어떻게 건들겠어요."

    새마을금고중앙회은 어제 '직장내괴롭힘' 등을 막기 위한 임직원 윤리규범지침을 내놨지만, 하루 만에 지역 금고 이사장이 경찰 수사선상에 오르며 취지가 무색해졌습니다.

    MBC 뉴스 이해선입니다.

    영상취재 : 남현택·강재훈·김준형 / 영상편집 : 조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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