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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에 응급실 뺑뺑이‥중증 환자들 "지옥이 따로 없다"

곳곳에 응급실 뺑뺑이‥중증 환자들 "지옥이 따로 없다"
입력 2024-02-22 19:51 | 수정 2024-02-22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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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오늘 특히 긴박하게 돌아간 곳은 병원 응급실입니다.

    빈 병상을 찾지 못해 구급차 안에서 대기하는 응급환자들이 속출했습니다.

    주기적으로 치료 받아야 하는 중증 환자들마저 위기감 속에 발길을 돌리고 있습니다.

    차현진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 신촌의 한 대형병원.

    응급실을 찾았던 80대 노인이 발길을 돌려 되돌아 나오고 있습니다.

    다리 밑으로 피가 흘러 급하게 대형병원을 찾아왔지만 병원에서 접수해주지 않은 겁니다.

    [환자 보호자 (음성변조)]
    "(동네병원에서) 하혈을 하시고 복부에 물이 가득 차서 큰 병원에 가라고 그랬는데 안 받아줘요. 자기네들 암 환자들만 받는다고..."

    또 다른 서울의 대형병원에선 응급실에 병상이 부족해 환자가 구급차 안에서 1시간가량 대기하기도 했습니다.

    [환자 보호자 (음성변조)]
    "이 호스가 빠져서 이제 그것 때문에 염증이 있어서 왔어요. (안에) 의사가 없어요."

    강원도 양양에서는 다리에 괴사 증상이 나타난 60대 당뇨환자가 병원을 찾지 못해 3시간 반 동안 응급실 뺑뺑이를 돌기도 했습니다.

    3차 의료기관 응급실이 환자 수용을 제한하면서 2차 병원들로 환자들이 몰리기도 했습니다.

    [환자 보호자]
    "잘 아는 아우가 (진료) 취소가 왔어. 우린들 되겠어? 의사들이 없을 테니. 이 양반이 편찮으니까 여기로 왔지."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에 치료가 급한 중증 환자들의 걱정이 가장 컸습니다.

    10년 전 산악자전거를 타다 넘어져, 척추 신경을 다친 31살 조재희 씨.

    몸에 심은 기계를 통해 4주에 한 번씩 마약성 진통제를 맞고 있습니다.

    [조재희/복합부위통증증후군 환자]
    "약이 떨어지면 기절할 단계까지 통증이 온다고 보시면 될 거 같아요. 통증이 불에 타는 통증.."

    전공의들이 집단행동에 돌입한 그날, 예정됐던 진통제 투약 날짜가 연기됐습니다.

    다행히 하루가 미뤄졌을 뿐이지만 의사들의 집단행동으로 다음 시술이 늦어질까 걱정입니다.

    [조재희/복합부위통증증후군 환자]
    "많이 무서워요. (시술) 방안이 없다라고 생각 한다면 진짜 그것만큼 지옥이 없거든요."

    의사 집단행동 피해신고센터에는 수술 지연 44건, 진료 거절 6건 등 57건의 피해 사례가 신규로 접수돼 누적 피해 건수는 149건을 기록했습니다.

    MBC뉴스 차현진입니다.

    영상취재: 나경운, 한재훈, 이원석 / 영상편집: 안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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